2000억 손실 부른 현대차 파업…‘아틀라스’ 투입 앞두고 임금체계 샅바싸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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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생산 공정 자동화와 로봇 도입 등 다가올 노동환경 변화에 대비해 기술직(생산직)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다만 사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완전월급제 도입 확정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임금교섭을 통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공동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실무 논의는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신설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가 전담한다. TF는 현행 임금체계 전반을 진단하고, 해외 완성차 업체의 사례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해 국내 생산 현장에 최적화된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사측 관계자는 “기술직 임금체계는 2012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완전월급제 도입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노사공동 TF를 통해 열린 자세로 개선안을 연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 기술직은 월급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에 따른 각종 수당이 총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구조다.
노조가 요구하는 완전월급제는 실제 근로시간의 증감과 무관하게 매달 일정한 고정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향후 생산 공정 자동화가 확대되면 연장·야간·특근이 필연적으로 감소해 근로자의 실질 소득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고정급 비중 확대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간 3만 대 규모로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품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국내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당장 도입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중장기 과제와 별개로, 당장의 임단협은 파행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하루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반려했다.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노사 간 평행선도 여전하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에서 “사법부 판결이 난 해고자 복직이나 법제화가 진행 중인 정년 연장을 기업이 임의로 결론 내긴 어렵다”며 “이를 이유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부터 파업은 막대한 생산 손실과 국민적 비난만 불렀을 뿐, 파업을 했다고 해서 회사가 추가 안을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한 전례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