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차 타려다 깜짝… 서울시가 86조원 쏟아부어 투입하는 ‘이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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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달리는 버스에서 운전자가 사라진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정규 노선에 투입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가 16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31배 규모의 급격한 확장이다.
3자 협약 체결…현대차·버스조합 동시 참여
서울시는 10월 1일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간은 3년이다.
레벨 4는 정해진 운행 구역(ODD, Operational Design Domain) 내에서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 3와 달리, 레벨 4는 원격 관제와 시스템이 주행 전반을 책임진다. 서울시가 기존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레벨 3, 4개 노선 운영 중)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레벨 4를 목표로 삼은 것은, 심야·저밀도 구간에서 최소 인력으로 노선을 유지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정책적 선택이기도 하다.
2027년 개발 착수→2029년 본격 투입→2030년 500대 완성
서울시가 제시한 추진 일정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2027~2028년)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전용 버스 개발과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 단계다. 2단계(2029년)부터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시내버스 운행 체계에 본격 투입하고, 최종적으로 2030년에는 노후 버스 대·폐차 시기에 맞춰 누적 500대 도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계획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확정한 ‘G3 서울플랜’의 교통 분야 핵심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서울을 세계 3대 도시이자 세계 최고 자율주행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86조원을 투입하는 종합 계획의 일환으로, 자율주행버스 16대에서 500대로의 확대가 수치 목표로 명시돼 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24시간 운행 체계로 확대해 ’10분 운세권’ 구현과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11m 전용버스’ 개발…’바이-와이어’ 구조로 오픈 플랫폼 지향
기술의 핵심은 현대차가 개발할 11m 길이의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다. 기존 디젤·CNG 버스에 센서를 추가 장착하는 ‘개조형’ 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차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조향·제동·문 개폐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모두 전자 신호로 제어하는 이른바 ‘바이-와이어(By-wire)’ 구조를 채택해, 하드웨어 개조 없이 다양한 국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라이다·영상 센서 기준 표준화…’도시 단위 AI 데이터 레이크’ 구축
서울시는 차량에 장착되는 라이다(LiDAR)·영상 센서의 구성과 설치 기준을 표준화하고, 운행 중 축적되는 AI 학습 데이터를 기업·연구기관과 공유하는 ‘도시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버스조합은 소속 운수사의 자율주행 전환을 돕고, 시험운전자·관제요원 확보와 차고지·충전시설 마련에 협력한다. 서울시는 또 노후 버스를 교체하는 대·폐차 사이클과 연계해 자율주행 시내버스로의 전환 방안을 마련하고, 국토교통부 등에 관련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안전한 운행을 전제로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서울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시 단위로 레벨 4 시내버스를 수백 대 규모로 상용화하는 사례가 아직 세계적으로도 제한적인 만큼, 서울이 이 계획을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도시형 자율주행버스 표준 경쟁에서 선도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027년 현대차 전용 버스 개발 착수가 이 청사진의 첫 번째 실질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