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
“야구단 운영,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
무분별한 재무적 효율화 기업 경쟁력 훼손”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에 따라 매년 수백억이 들어가는 야구단 운영에 대한 주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 가운데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야구단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야구단 운영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당장은 회사 상황이 어려운 만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20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여러 주주분들이 실적이 악화된 현 시점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여러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독자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규 게임을 마케팅하는 측면,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측면, 엔씨가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측면 등 긍정적인 점들을 고려해서 당장 매각보다는 야구단을 좀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엔씨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다만 주주분들이 계속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계시기 때문에 수시로 그 경과와 비용 효율성을 검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야구단을 매각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박 대표는 “여러 가지 효율화 작업에 있어서 수익성 확보라는 재무적 측면은 매우 중요하나 이것만 보고 모든 것을 진행하는 건 위험하다“며 ”재무적 효율화는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핵심 역량을 훼손해서 기업 자체의 존폐 또는 기업의 경쟁력을 흔드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야구단 운영은) 재무적인 측면뿐 아니라 ’엔씨의 핵심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