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생수’ 총공…연상호 감독 새 버전부터 일본영화 재개봉까지
4월은 ‘기생수’의 달이 될 예정이다.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동명만화인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OTT 시리즈와 영화가 시청자와 관객들을 찾는다.
고단샤가 출판한 만화 ‘기생수’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작품이다.
1988년 첫 연재를 시작해 1995년 끝났지만 스핀오프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등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인기 IP(지식 재산권)이기도 하다.
오는 4월5일에는 원작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더 그레이'(연출 연상호, 각본 연상호·류용재)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4월10일과 17일에는 각각 영화 ‘기생수 파트1’과 ‘기생수 파트2’가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 연상호 감독이 재창조한 ‘기생수:더 그레이’
‘기생수: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수인 역의 전소니를 비롯해 구교환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연상호 감독은 그간 만화 ‘기생수’를 보고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력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기반한 여타 작품들과 다르게 ‘기생수:더 그레이’는 원작의 세계관을 토대로 이야기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기생수:더 그레이’는 한국을 배경으로 원작과 다른 새로운 캐릭터와 독창적인 스토리를 예고했다.
연 감독은 “일본에서 영상화된 영화나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에 애초에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닌 만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원작자에게 전달했다.
이에 ‘기생생물’이 손에 깃든다는 설정으로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원작의 주인공 신이치와 ‘미기'(오른쪽이)와 달리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일정 시간 의식을 나눠갖는 수인과 ‘하이디’라는 형태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선보인다.
기생생물이라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타이밍 또한 다르다.
원작에서는 기생생물이 비밀스럽게 그 실체를 드러낸다면, ‘기생수:더 그레이’에서는 첫 장면부터 기생생물 포자가 떨어지고, 기생생물에게 잠식당한 자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에 따라 빠르게 기생생물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가 꾸려진다.
‘기생수:더 그레이’를 본 원작자인 이와아키 히토시는 “원작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엿보였다”면서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완전한 관객으로서 즐겁게 봤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에피소드 별로 전개도 다이내믹하고 템포도 빨라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10년 만에 극장에서 즐기는 ‘기생수 파트1’·’기생수 파트2’
이와야키 히토시 작가의 ‘기생수’를 영화화한 작품도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기생수 파트1’과 ‘기생수 파트2’는 각각 2015년 2월과 5월 개봉해 올해로 개봉 1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극장 재개봉을 확정했다.
두 작품은 고교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생물 ‘오른쪽이'(아베 사다오)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은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일본 개봉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경쟁한 상황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고, 흥행수익 35억엔(312억원)을 달성했다. 일본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들 중에서도 높은 퀄리티와 흥행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두 편을 합쳐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신이치는 자신의 오른손에 침투한 기생생물 ‘오른쪽이’와 공생하며 목숨을 위협하는 기생생물들과 맞선다. 영화는 공개 이후 원작의 인기 마스코트인 오른쪽이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