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교체 후 업데이트 호평
스팀·PC방 동시 접속자 수 급증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 재무개선 관심
넥슨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대규모 업데이트 후 흥행 ‘역주행’ 추세가 가파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개발 전문 자회사인 니트로스튜디오가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게임이다. 넥슨이 국민 게임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카트라이더를 과감히 포기할 만큼 내부 기대가 컸는데,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프리시즌이 시작된 지난해 1월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무려 4748명에 달할 정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컸지만, 출시 반년 만에 500명대로 낮아졌다. 부족한 속도감, 적은 개수의 트랙과 불법 프로그램 문제 등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게임 이용자는 “이용자들의 개선 요구에 대한 느린 대응과 콘텐츠 업데이트 지연이 이용자 이탈 가속화의 주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자 니트로스튜디오의 회사 사정도 악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은 244억원으로 전년(192억원)보다 27% 확대됐다. 기대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했음에도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초 ‘라이즈(RISE)’ 업데이트 후 조금씩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업데이트 후 첫 주말인 2월 18일 PC방 총 사용 시간은 1만2299시간을 기록했다. 업데이트 전날인 14일 PC방 총 사용 시간 4182시간보다 약 3배 상승한 것이다. 스팀에서도 업데이트 전 100명을 넘지 않았던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200명대로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서재우 니트로스튜디오 대표의 역량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디렉터는 지난해 9월 건강 악화로 사임한 조재윤 디렉터의 후임이다.
실제 서 디렉터는 이번 업데이트에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불만을 샀던 아이템전에는 카트의 성능 조정과 함께 캐릭터 스킬 등을 추가하며 밸런스를 조정했다. 스피드전은 견인 시스템에 부스터 자동 충전 기능을 더해 초보자들도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쾌적한 게임 환경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준비 완료 기능을 더해 연속 매칭에 소요되는 시간과 게임 진입 시간을 단축했으며, 매치포인트 획득 난이도를 조정해 플레이 경험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트랙 가시성, 채팅 영역 등을 수정했다. 지난달엔 ‘노르테유’ 테마의 신규 트랙 10종과 캐릭터 3종을 업데이트했다.
서 디렉터는 “3월 노르테유 테마 업데이트로 재미와 내실 모두를 잡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다양한 개선 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