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전자라고?” ..믿음의 삼성전자, 결국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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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주가 급등의 촉매제 역할 했나
삼성전자
사진 = 뉴스1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후, 시장은 환호로 답했다. 주가는 단숨에 ‘4만 전자’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졌고, 투자자들은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관건은 실적”이라며 냉정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과연 삼성전자의 과감한 결단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향후 1년간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3조 원어치는 3개월 내 소각한다는 계획으로, 첫 매입은 18일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18일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4% 오른 5만 7,000원에 출발하며 ‘4만 전자’라는 불명예를 탈출했다.

삼성전자
사진 = 뉴스1

이틀간 상승률은 13%를 넘겼고, 14일 기록했던 52주 최저가(4만 9,900원)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반등은 코스피 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18일 코스피는 1.94% 오른 2,463.66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량을 줄이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도 9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50% 이상 상승시킨 경험이 있다. 이 같은 전례로 볼 때 이번 발표 역시 단기적인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가 부양의 진짜 열쇠는 ‘실적’

삼성전자
사진 = 뉴스1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술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을 받고 있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어닝 쇼크’로 이어진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주가 회복의 계기가 되었지만, 그 지속 가능성은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다. 시장은 단기적 반등을 넘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 또한 이번 결단이 ‘믿음’을 다시 심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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