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파트의 대변신! 정말 ‘역대급’ 인테리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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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근 20년을 지지고 볶고 있는 @hellobeautifuldays입니다.

저희 부부는 최근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예쁘게 인테리어를 마치고 이사해 새로운 일상을 막 시작한 참이에요. 남편 직장을 따라 연고 없는 낯선 곳으로 이주해 산 지도 벌써 5년이 훌쩍- 그럼에도 극 내향형 인간에게 이 도시는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새 보금자리도 생겼겠다, 진득하게 정붙이고 한 번 살아보려고요. 아이 없이 단둘이 살아가는 저희 부부의 맞춤형 공간에서 알콩달콩 깨 볶으면서 말이에요 🙂

1. 도면

이사 후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 “집 구조가 정말 특이해요”라는 말인데요. 사실 저희 집은 4bay 20평대 아파트로(정확히는 25평형) 제가 이전에 살던 집도, 그전에 살던 집도 똑같은 구조였을 정도로

주변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구조였기에 집 구조를 독특하게 여겨주시는 분들을 보면 ‘아, 우리가 해냈구나!’ 싶은 성취감도 적잖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계획하면서 저희 부부가 세운 목표는 첫째도 넓게, 둘째도 넓게 아니 넓어 보이게였어요. 한정된 공간을 넓힐 도리는 없고 최대한 답답하지 않게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레이아웃을 잡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2. 거실 Before

안방 하나에 작은방 두 개, 합쳐서 방 세 개가 딸린 25평형 4bay 아파트 (*마이너스 옵션 세대) 방 개수는 넉넉하나 평수 대비 방이 많아 각각의 크기가 좁다 보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상황이라 과감하게 거실 옆 작은방 하나를 터 이를 거실+추가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요! 거실 옆방들의 벽을 모두 트니 확실히 넓어 보이는 듯하죠! 이러한 구조 변경은 애초에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랍니다.

💡 마이너스 옵션이란?
물론 꼭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구조 변경은 가능한 일이지만 범위에 제한이 없으려면 마이너스 옵션 선택은 필수라는 거 꼭 기억해두세요.

아파트 분양에 있어 벽지, 바닥재 등 마감재 품목의 설치 여부를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한민국의 제도입니다. 소비자가 청약 단계에서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마감재 등을 개인 취향에 맞게 선택해 개인이 직접 또는 업체에 의뢰해 마감 공사를 해야만 합니다.

거실 After

인테리어 공사가 모두 끝난 뒤의 거실은 이런 모습입니다.

위 사진은 모델하우스 복도를 촬영한 사진이에요.

촬영 위치나 환경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구조, 같은 아파트인데 많이 다르죠?

소파는 한샘 바흐 709 토브 코너형 제품으로 모듈형이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원래는 다이닝룸과 거실을 구분 지을 수 있도록 소파를 가로로 배치할 생각이었으나

직접 살아 보니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동선이 보다 중요한 듯해 지금의 창가 위치로 변경해 배치해두었습니다. 패브릭 소재이지만, 때가 잘 타지 않아 늘 새것 같은 점이 마음에 들어요

철거 불가능한 두터운 내력벽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방 하나만큼의 면적이 거실에 더해지니 확실히 집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듯요.

애증의 내력벽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원래는 드레스룸에 걸 계획이었던 펌 리빙 폰드 미러를 이 자리로 옮겨 걸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같은 방향에 프렌치 도어와 발레리 오브젝트의 실링 램프까지 일렬로 배치되다 보니 너무 과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어울려서 어찌나 다행스럽던지요.

무엇보다 이 공간을 다이닝룸으로 활용하면서 좁디좁은 주방에 꾸역꾸역 식탁 세트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저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던 플랫 포인트의 아틱시리즈. 이보다 저희 집 다이닝 공간에 더 잘 어울리는 식탁&의자 세트가 또 있을까요? 아틱테이블과 아틱체어로 인해 2% 모자랐던 이 공간이 완벽해진 느낌입니다 오래오래 애정 해 줄 작정이에요.

못생긴(?) 내력벽은 전면에는 대형 거울을 후면에는 벽등을 달아주어 최대한 밉지 않게 활용해 주었어요.

처음에는 이 내력벽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에 한숨이 푹푹- 새어 나왔는데 계속 보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더는 눈에 거슬리지 않게 되었네요.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앞서 말했듯 기존에 비슷한 구조의 아파트에서 살았던 터라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삶의 패턴에 가장 잘 맞는 형태로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가며 구조 변경을 꾀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들이 잘 반영된 듯해 만족스러워요.

3. 주방 Before

거실 공간만 넓히면 주방이 서운할 테니까(응?) 주방도 화끈하게 넓혀주기로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문을 열면 세탁실로 연결돼요.

주방 공간을 어떻게 하면 넓힐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현관 옆 팬트리 공간을 철거하고 일부를 주방에 부속시키는 형태로 주방 공간을 최대치로 확장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그래도 별도의 수납공간이 아예 없으면 안 되니까 기존 팬트리 위치에 사이즈를 줄인 장을 하나 짜 넣었어요.

주방 After

그렇게 주부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길-다란 아일랜드가 놓인 대면형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가을, 핀란드 여행 중 헬싱키에서 The Aalto House를 방문했어요 그곳에서 Artek 가구에 마음을 빼앗겼죠 꼭 하나는 소장하고 싶었는데 그게 하이체어(k65)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굵직한 블랙 라인이 묵직하게 무게감을 주어 주방 분위기를 균형감 있게 잡아주는 듯해 더욱 마음에 듭니다.

식세기 이모님까지 모셨더니(?) 세상 든든 싱크대 상판은 세라믹 소재로, 주방 조명은 거실과의 공간 분리도 할 겸 긴 블랙 라인이 매력적인 마그네틱 조명으로 설치해 주었습니다.

세탁실에 막혀 어딘가 약간 모자란 아일랜드가 되긴 했지만 꿈꿔왔던 대면형 주방에 식세기 이모님 거기다 별도의 홈카페존까지 생겼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려고요.

어디 한 공간도 놀리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꾸역꾸역 장을 짜 넣은 덕분에 수납력 또한 짱짱한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네요.

그중에서도 냉장고 옆 공간에 세운 키큰장이 저는 특히 마음에 들어요. 보시다시피 수납량이 어마 무시한 수준이거든요. 이 외에도 세탁실장, 현관 신발장 그리고 복도 초입에 깊이 70cm 짜리 장을 짜 넣어 수납 걱정을 확 덜었어요.

4. 침실 Before

인테리어 공사를 한 달여 앞두고 다녀오게 된 북유럽 여행. 작정하고 간 건 아니고 그저 유럽 국가 중 지금껏 못 가봤던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의 나라들을 목적지로 정하고 떠난 건데 가서 보니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는 겁니다.

수전부터 콘센트, 스위치, 문 손잡이, 가구 손잡이, 후크 하나까지도 예쁜 거 천지! 가구며 조명이야 두말하면 입 아프고요. 그렇게 야금야금 도저히 안 사고는 못 배기겠는 작고 가벼운 것들 위주로 하나둘 담다 보니 어느새 빵빵해진 캐리어 🧳

그렇게 옮겨온 북유럽 소품들이 어떻게 배치되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전 점검 일에 찍은 침실 사진이에요. 이랬던 침실이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침실 After

짠! 이렇게 변했습니다.

머나먼 유럽에서부터 무거운 캐리어 낑낑대며 들고 와서는 북유럽 감성을 침실로, 욕실로 야금야금 옮겨다 놓은 보람이!

기존에 문이 설치되어야 할 자리에 가벽을 세우고 조금은 무모하지만 저희 부부가 힘을 합쳐 유리블록을 한 장 한 장 쌓아 유리벽을 세웠어요.

남은 한쪽 벽면을 철거해 그 자리에 양문형 프렌치도어를 달아주었습니다.

어때요? 특유의 북유럽 감성이 잘 옮겨진 것 같나요? ㅎㅎ

북유럽 감성도 감성인데 계획대로라면 침실에는 덩그러니 침대 하나만 놓일 텐데, 멋스럽게 꾸미진 못 하더라도 너무 흔하지 않은 침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물론 유리 벽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라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수입벽지를 써보자는 결론에 다다랐는데

제 취향에 꼭 맞는 제품을 찾지도 못했거니와 금방 질릴 것 같다는 남편의 의견을 적극 수용, 결국엔 이렇게 블랙 포인트 벽 선반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필름 마감이라 우아한 곡선 마감은 무리였지만, 지금 모습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5. 욕실

북유럽 감성은 침실에서 현관 옆 공용 욕실까지 쭉- 이어집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머물렀던 호텔 알렉산드라의(hotel Alexandra) 욕실을 쏙 빼닮은 공용 욕실

타일 하나, 조명 하나, 수전 하나까지도 직접 고르고 위치 정해 단 탓에 더욱 애착이 가는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샤워실 단차가 크지 않으니 아주 약한 바람에도 샤워커튼이 단을 넘어가버리는 탓에 불편한 감이 없진 않은데 그래도 예쁜 욕실 보면 미소가 먼저 번집니다.

6. 서재 Before

서재는 드레스룸과 베란다 그리고 메인 욕실이 딸린 공간으로, 구조변경을 통해 드레스룸 크기를 넓혀 기존 레이아웃 대비 보다 실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서재 After

보시다시피 메인 욕실의 도어 위치를 변경하였는데 이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분리하여 욕실 습기로 인해 옷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고 결과적으로 잘 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네요.

확장감 및 개방감을 위해 서재는 일반 도어 대신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주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 컬러도 역시 시크한 블랙 포인트로 골라봤는데 저희 집 블랙 마루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죠?

Verpan Barboy는 덴마크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제품입니다. Verner Panton에 의해 디자인된 가구로 1963년에 처음으로 디자인되었다고 하는데요. Barboy가 지닌 다기능적인 특성에 반해 구매하게 되었고 감각적이고 기능적인 이 가구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Bonus! 디테일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만지고 사용하는 게 바로 스위치, 손잡이 등이잖아요. 작고 존재감이 없어 자칫 간과할 수 있으나 이런 것들의 디테일이야말로 공간의 완성도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특별히 예쁜 스위치를 북유럽에서 직접 공수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습니다.

위제품 같은 경우 독일 THPG(Thoma Holz GmbH & Co. KG) 사의 제품인데 제 경우 핀란드 헬싱키에서 구매했고 독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현지에서도 오프라인 구매는 힘들고 온라인 구매만 가능했습니다.

일부 문 손잡이 모델 몇 가지만 특정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다는 답변을 THPG로부터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었네요. 미리 인테리어 업체와 전기 공사 계획을 짜두었더라면 스위치를 꼭 필요한 개수만큼 넉넉하게 구매해왔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처럼 꼭 현지에 가야만 구매 가능한 건 아니고 독일 배송대행 서비스 등을 이용한 직구도 가능한 걸로 알아요.

저희 부부의 공간을 보신 분들은 대부분 구조에 놀라고 짙은 블랙 마루에 또 한 번 놀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요즘은 하얗하얗한 느낌의 화이트 인테리어가 유행이기도 하고 짙은 블랙 오크 마루로 꾸민 집들이 그렇게까지 흔하지 않다 보니 신기해하시는 듯해요.

블랙 마루의 수요가 워낙에 적다 보니 마루 공장에서도 제작 순위가 밀리고 밀려 보름쯤 바닥 공사가 딜레이 됐을 정도니 뭐 말 다 했죠. 그마저도 거듭 부탁드려 일정을 당기고 당긴 건데 그때 블랙 마루를 못 하게 될까 봐 속을 얼마나 끓였던지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네요.

상황이 그렇다 보니 당시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다른 컬러의 마루 또는 타일로 바닥재를 바꾸는 게 어떻겠냐 권유하셨는데 전 곧 죽어도 블랙 마루여야 한다고, 블랙 마루 중에서도 콕 집어 바닥재와 바닥재 사이의 이음매가 어둡게 칠해진 마루여야만 한다고 고집을 부렸고 지금에 와 돌아보면 그러길 참 잘했다 싶어요.

어두운 마루는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청소 자주 하는 편이라면 뽀얀 먼지 쌓일까 걱정 안 해도 되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스크래치에도 강한 편이라 한 달쯤 들어와 살았다고 이제는 가구도 질질 끌고 무거운 가전들도 밀고 끌고 합니다. 하하..

짙은 마루에 걸레받이와 천장 몰딩 없는 심플한 마감, 단둘이 살아가는 부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된 이 공간이 여러분들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너무나도 궁금하네요.

마치며

부디 예쁘게 봐주셨길 바라며, 새로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조명들이 새로이 자로 잡으면서 변화해 갈 저희 집의 모습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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