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의 그날이 온다…공연실황 영화는 어떻게 스크린 대세가 됐나?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슈가의 ‘그날’이 스크린을 통해 베일을 벗는다.
오는 10일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실황 영화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감독 박준수)가 관객들과 만나는 가운데 8일 오후 현재 예매율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는 예매율 7.1%(예매 관객수 2만350여명)로 실시간 예매율 3위에 올랐다.
같은 날 개봉하는 ‘쿵푸팬더4’와 오는 24일 선보이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를 잇는 기록이다.
특히 CGV 단독 개봉인데다 일반 장편영화가 아닌 콘서트 실황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CGV 자체 무비차트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예매율 24.5%로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29.3%의 ‘쿵푸팬더4’가 지키고 있다.
● 슈가 공연 실황 영화…”아이맥스 예매가 10명 중 8명”
이번 영화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피날레인 ‘슈가 |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파이널’의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슈가는 첫 솔로 월드투어 ‘디-데이’를 통해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총 25회 공연을 통해 29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와 솔로 아티스트인 ‘어거스트 디'(Agust D)의 정체성을 아우르는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고, 앙코르 콘서트 ‘디-데이’ 더 파이널로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는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펼친 다채로운 음악 세계와 퍼포먼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듀엣 무대를 담아냈다.
특히 아이맥스(IMAX) 상영까지 확정했다. 방탄소년단 실황 영화 중 첫 아이맥스 상영으로, 8일 CGV에 따르면 관객 10명 가운데 8명이 아이맥스로 예매를 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맥스 예매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앞서 아이맥스로 개봉한 아이유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실황 영화도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를 응원할 수 있고, 새로운 감동이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팬들의 열망 때문에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개봉 공연 실황 영화 중 최초로 아이맥스로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더 골든 아워'(2023년 9월13일 개봉)는 개봉 전 사전 예매 관객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의 최종 스코어는 8만7000여명이다.
● ‘아티스트, 팬, 극장’의 삼박자=공연 실황 영화로 이어져
공연실황 영화는 이제 극장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
2023년 3월1일 개봉한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최종 25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2023년 한국영화 흥행’ 32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옛 투 컴 인 시네마'(2023년 2월1일 개봉)로 9만2000여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월20일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 실황 영화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특수 상영(아이맥스, 4D,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52억원) 증가했고, 한국영화 특수 상영 관객수도 116만명으로 22.3%(21만명)나 늘었다. 공연실황 영화가 극장에서 주요 장르이자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올해에는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에픽하이 20 더 무비’를,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이승윤 콘서트 도킹:리프트오프’를 극장가에 선보였다.
황재현 담당은 “아티스트와 소속사, 아티스트의 팬들, 극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팬 서비스 차원, 팬들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 극장으로서는 영화 이외의 또 다른 대안 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장과 아티스트의 소속사가 처음부터 공연실황 영화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술력을 접목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조금 더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그 편수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