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현실 공포 ‘원정빌라’, 층간 소음이 부른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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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정빌라’의 두 주인공 이현우(위)와 문정희.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교외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의 우편함에 꽂힌 한 장의 전단지가 섬뜩한 파국을 불러온다. 주차 문제와 층간 소음으로 촉발된 이웃 간의 갈등이 가족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고, 비극을 막으려는 청년의 분투와 광기에 휩싸인 이웃이 충돌한다.

12월4일 개봉하는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제작 케이드래곤)는 현실에서 싹트는 공포를 다룬 작품으로 한 겨울 관객을 찾아온다. 배우 이현우와 문정희가 아랫집 청년과 윗집 여자 역할을 맡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그룹 걸스데이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방민아도 극을 이끈다. 

극의 무대는 외딴곳에 있는 낡은 원정빌라. 203호에 사는 주현은 은행 경비로 일하면서 아픈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는 건실한 청년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미래를 꿈꾸는 그는 빌라의 주민들과도 편하게 어울려 지낸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위층에 시는 303호 여자 신혜와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주차 문제로 다투고 층간 소음으로 갈등하던 끝에 주현은 소심한 복수를 위해 303호의 우편함에 불법 전단지를 꽂아 두고, 그 행동은 뜻하지 않게 신혜의 광기를 건드리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이현우는 가족을 돌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주현을 연기한다. 하루하루 착실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유독 신혜와 엮이면 갈등이 생긴다. 그의 사소한 행동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어지고, 상상할 수 없는 섬뜩한 공포가 시작된다. 문정희는 광기에 휩싸인 신혜 역이다.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기적이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인물. 하지만 전단지 사건을 거치면서 신혜는 빌라의 모든 이웃이 열광하는 존재가 되고, 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원정빌라’는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특별한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공포가 아닌, 현실에서 마주하는 이웃과의 일들로부터 시작된 돌이킬 수 없는 공포를 내세운 점에서 차별화하는 작품이다. 이는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현우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고 욕망을 가진 다양한 인간군상의 솔직한 감정과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문정희 역시 “흥미로운 소재의 시나리오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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