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개봉한 한국영화가 최근 해외서 주목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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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기생충·하녀, ‘전 세계 역대 최고 스릴러 영화’ 선정

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김기영 감독의 ‘하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 세계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선정됐다.

미국의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의 워너미디어가 발행하는 대중문화 전문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27일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 40편’을 꼽았다. “가장 스릴 넘치는 영화” 40편에 순위를 매겨 공개한 가운데 ‘하녀’와 ‘아가씨’, ‘기생충’이 포함됐다.

매체는 “어쩌면 가장 모호한 장르일” 스릴러가 “캐릭터를 긴장된 상황에 놓이게 해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게 한다”면서 “암시의 힘으로 관객을 긴장하게 하고, 모든 트릭을 사용해 캐릭터를 불안하게 만드는 데 있어 뚜렷한 묘사를 자제하함으로써 심장을 뛰게 한다”며 각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에 대해 “고전 심리극”이라고 평가한 매체는 “인물들 사이의 편집증과 불신의 균열”을 그리며 “사회 계급에 대한 풍부한 해설과 방 사이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부드러운 카메라 워킹” 등을 호평했다. 특히 ”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계단(의 이미지)”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도 “영감을 주었다”면서 2010년 임상수 감독이 이를 리메이크한 사실도 언급했다.

영화 ‘하녀’는 중산층 가정에 가정부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 남자를 둘러싼 세 여자의 갈등과 집착, 욕망의 이야기를 그렸다. 2008년 칸 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초청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작으로 꼽힌다.

11번째 영화로 선정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2019년 작품. 사회적 계급과 빈부격차를 소재 삼은 이야기로, 그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사회경제적 불안에 관한 강렬한 연기, 정확한 촬영 기법, 흠잡을 데 없는 세트 디자인, 에너지 넘치는 음악이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어두운 유머감각”도 선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여덟번째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매체는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욕망, 계급, 정치적 긴장, 잔인함 등이 뒤섞인 소용돌이 속에서 막대한 부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연 김민희와 김태리가 “그 중심에 있는 복잡한 여성으로서 행동과 동기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내적 갈등의 층위”를 드러냈다고 호평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한국영화 세 편과 함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로 올렸다.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 1975년 알 파치노가 주연한 ‘뜨거운 오후’, 알폰소 쿠아론이 2006년 선보인 ‘칠드런 오브 맨’,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조디악’, 프리츠 랑 감독의 1931년 작품 ‘M’,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 등이 10위권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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