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플래그십 전기차 EV9
파격 할인에 기존 구매자 반발
보상안 요구하며 서명 운동까지
기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EV9’. 사전 계약 1만 건을 넘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실제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량 1만 6천 대를 목표로 삼았지만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5,364대에 불과하다.
이에 기아는 연말을 앞두고 재고 처리를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웠다.
조건에 따라 1천~2천만 원 저렴한 가격에 EV9을 구매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다.
이에 출시 초기 정가에 구매한 기존 차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 기아 측에 보상안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례 없는 수준의 프로모션
2,620만 원 할인 인증까지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EV9 재고 물량을 할인 판매했다. 이달 프로모션 조건을 살펴보면 5~7월 생산분을 600~900만 원을 할인하며, 이 중 전시 차량은 300만 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마감된 지자체에 거주하는 고객은 400~850만 원의 보조금 지원 혜택도 받게 된다.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1,000만 원 이상의 할인을 깔고 시작하는 셈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V9 2WD 어스 7인승 사양을 2,620만 원 할인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재고 물량 할인, 보조금 지원 등을 더해 정가 8,233만 원인 차량을 5,480만 원 수준에 구매했다는 것이다.
테슬라 사려다 갈아타기도
중고차 가격 폭락 예정됐다
이에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기회에 EV9을 구매할지 고민 중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테슬라 모델 Y 계약했다가 취소하고 EV9으로 갈아탔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록 EV9이 가격과 초기 품질 이슈로 국내에서 외면받아 왔으나 할인된 가격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사전 계약으로 EV9을 구매한 차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차는 중고차 물량이 많지 않아 한동안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EV9은 이번 할인으로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비싼 기현상이 벌어졌고 향후 시세 폭락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이다.
기존 차주들 요구 사항은?
수용되기는 어려울 전망
이에 EV9을 정가에 구매한 일부 차주들은 기아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충전 요금 지원, 구독 서비스 무상 제공, 보증 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러한 요구가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들도 기존 차주들이 이번 할인에 따른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V9 최초 출시 시점부터 이달까지 신차를 운행하는 장점을 누려왔으니 구매 시점에 따른 이해득실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아울러 이번 할인 혜택을 받은 소비자들은 원하는 색상, 옵션 등을 포기하고 재고 물량 중에서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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