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위반한 오토바이에 부딪친 70대 남성,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 살려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치여 뇌사에 빠진 7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까지 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
2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72세 임영수 씨는 지난달 7일 아침 운동 중 건널목에서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임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가족의 기증 동의로 임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좌측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한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했다.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고,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임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동대문병원) 교직원으로 근무했고, 퇴직 후에는 산책과 등산을 좋아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늘 앞장섰다.
대학병원서 오랜 시간 일하며 환자들 아픔 이해해 기증 결정
가족들은 임씨가 대학병원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며 아픈 사람들의 힘듦을 알기에 2014년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생명나눔의 약속을 했고,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기에 가족들은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에 결심했다고 전했다.
임씨의 아들 임재범 씨는 “아버지,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로 인해서 가족 모두 행복했어요. 남은 가족은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앞으로 항상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님과 가족분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운 영웅”이라면서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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