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故) 문빈의 생전 흔적이 재조명되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동생이자 빌리 멤버인 문수아에 대한 위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각별했던 오빠를 떠나보낸 문수아의 특별한 애도 방식이 모두를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문빈은 지난 4월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25세 나이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문빈의 동생인 문수아가 속한 걸그룹 빌리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공지를 통해 예정돼 있던 일정 취소, 연기를 안내했습니다.
문수아는 상주에 이름을 올리고 단 하나뿐인 오빠를 잃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월 22일입니다.
“오빠는 꿈이 뭐였어?”…먹먹한 동생의 추모
한 살 차이가 나는 문빈과 문수아는 K팝 팬들 사이에서 사랑 받은 ‘아이돌 남매’입니다. 서로를 응원하거나, 한 무대에 올라 스페셜 무대를 꾸미기도 했고, 지난 1월에는 MBC ‘호적메이트’에 함께 출연해 애틋한 남매애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긴 연습생 시절을 가진 탓에 오래 떨어져 있어 서로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문빈은 8년, 문수아는 12년의 세월 동안 꿈을 향해 노력해왔다고 합니다.
문수아는 오빠 문빈과 밥을 먹으며 “오빠는 원래 꿈이 뭐였어? 나는 사람들한테 주목받는 건 싫어했지만, 무대 위에 올라간 짧은 순간은 좋아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길이 맞나?’ 생각했을 때 (먼저 데뷔한) 오빠 콘서트를 보러 갔었다. ‘연습생하고 무대를 올라가면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느껴서 항상 오빠 콘서트 가면 울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문빈은 “난 전에도 얘기했지만 네가 오랫동안 연습생 한 게 아니었다면 연예인 하지 말라고 했을 거야“라며 “더 성숙한 거라고 볼 수 있겠지만, 너무 빨리 커버렸다. 이 나이 때는 어리광 부리고 힘들다고 티 내도 되는데, 우리는 직업이잖아“라고 동생을 안쓰러워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남매는 새해맞이 번지점프에 도전했습니다. 문빈은 2023년 새해 소원으로 “수아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 외치며 동생을 아끼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문빈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 해당 영상에는 그를 애도하면서도 “수아님 오빠 소원 꼭 들어주시길” 등 위로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문수아가 오빠 문빈과 그가 속한 아스트로, 그리고 그 멤버들을 팔로우하며 마음을 표현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수아는 자신의 소속사와 소속 그룹 빌리의 공식 계정, 빌리 멤버들의 개인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습니다.
4월 21일 그의 계정 팔로우 목록에는 문빈과 아스트로는 물론 진진, MJ(엠제이), 차은우, 윤산하, 라키 등 오빠 문빈과 오랜시간 활동을 함께한 동료들 계정까지 모두 팔로우가 되어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빠 문빈의 흔적을 남겨둔 문수아의 계정 속 여러 게시물에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널 위해 기도해” 문수아 향한 애달픈 위로
국내외 수많은 빌리 팬들은 문수아를 향한 위로와 응원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빌리 공식 SNS에는 문빈의 비보가 전해진 직후부터 계속해서 문수아를 위로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문수아의 개인 SNS 계정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팬들은 문수아의 SNS를 찾아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4월 20일 오후 2시 기준 문수아의 SNS 마지막 게시물에는 약 7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힘내’라는 뜻의 “Stay strong”을 비롯해 “우리가 항상 곁에 있을 것” “사랑해요” “수아가 강하다고 믿는다” 등 한국어 번역체 댓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 팬들 역시 “누구보다 동생의 행복을 바라던 오빠였는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오빠가 항상 지켜보고 있을 거다” “너의 아픔을, 너의 슬픔을 위해서 기도한다” 등 걱정어린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수아는 2021년 7인조 걸그룹 ‘빌리’로 데뷔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고, 미스틱스토리로 이적하여 2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 도합 1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아이돌 중 가장 긴 시간 연습생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머니 생일에 극단적 선택…2주전 ‘암시’ 재조명
문빈의 사망 다음날인 4월 20일은 그 모친의 생일로 알려졌습니다. 문빈이 모친의 생일 전날 세상을 떠난 것이 알려지며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날 SNS에는 문빈이 1년 전 같은 날 팬플랫폼에 남긴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문빈은 당시 ‘오늘이 어머니의 생신이지 않냐’는 팬의 질문에 “맞아요. 오늘 어머니 생신이에요”라며 “전화 드렸죠”라고 답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문빈이 최근 팬들과 소통했던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이 다시금 회자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당시 방콕 공연 일정을 마친 뒤 산하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던 문빈은 “고백할 게 있는데 사실 힘들었다.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팬콘 때부터 티를 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산하는 “뭐가 미안하냐. 로하(아스트로 공식 팬클럽 명)들도 이해해 줄 거다. 그건 형의 탓이 아니다”라고 문빈을 위로했고, 문빈은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 둘씩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잘 회복해서 로하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문빈의 심경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으로 ‘무력감’을 꼽으며 “무력해지지 않게 해주는 버팀목이 되는 말은 그저 ‘괜찮아’ ‘잘했어’ ‘충분해’ 등의 말”이라고 전했습니다.
문빈은 자신의 좌우명이 ‘죽을 것 같아도 죽지 않는다’라며 “사실 이 생각을 하면서 무대할 때 버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정말 힘들때가 있다. ‘죽을 거 같은데? 죽지 않아요’ 당연히 근육이 지치고 몸도 힘들텐데, 제가 봤을 때 버티는 힘은 정신력! 체력이 안되면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평소 글을 자주 쓴다. 130편 정도다”라는 문빈은 “공상에 너무 깊이 빠지면 최악의 상황까지 떠올리게 된다. 불안을 느끼면 멈춰야 하는데, 계속 떠올라 실수할 때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2년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선한 일을 딱 하나 할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우리가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저 오늘 뭐 먹을지 낸일 뭐 입을지 그런 행복한 생각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는데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아깝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빈의 먹먹한 인터뷰가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는다”, “자살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인터뷰가 너무 가슴 아프다”, “연예인은 정신적으로 정말 잘 버텨내야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인듯”, “그동안 속으로 혼자 앓아왔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버텼을까” 등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1998년생 문빈은 2006년 동방신기 ‘풍선’ 뮤직비디오에 유노윤호 아역으로 출연,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김범 아역으로 출연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8년의 연습생 생활 끝에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하며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고, 최근 멤버 산하와 유닛 앨범을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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