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웹툰 저작권의 날’ 제정됐다..’검정고무신’ 작가 1주기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원작자인 고 이우영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며 저작권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앞으로 매년 이날은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이 된다.
사단법인 웹툰협회와 한국만화스토리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 한국웹툰산업협회, 한국카툰협회는 “고 이우영 작가의 기일인 매년 3월11일을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저작권의 소중함을 일깨운 이 작가를 기리고 만화·웹툰의 저작권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만화·웹툰 저작권의 날’을 민간 주도로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매년 저작권 관련 기념식을 진행하고 관련 분야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도 할 계획이다.
고 이우영 작가는 캐릭터업체 형설앤과 저작권 분쟁을 겪다 지난해 3월11일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업체 측은 ‘검정고무신’ 캐릭터에 대한 공동저작자 등록, 사업권 계약 등을 근거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 작가는 관련 캐릭터를 자신의 창작물에 활용했다며 업체 측으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이를 계기로 창작자 권리 보호와 불공정한 계약 관행 문제를 둘러싼 관련업계 안팎의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해 8월에는 ‘검정고무신’ 캐릭터 9종에 대한 저작자 등록 직권말소 처분이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또 최근 만화·웹툰 표준계약서 제개정도 이뤄져 2차적 저작물과 관련해 제3자와 계약할 경우 원작자에게 이를 사전 고지해야 하도록 했다.
한편 고 이우영 작가의 1줄기를 맞아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오는 5∼6월 추모 전시를 열 계획이다.
만화 ‘검정고무신’은 1992년 만화잡지 ‘소년 챔프’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연재된 국내 대표적 작품이다. 2020년 ‘추억의 검정고무신’과 2022년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등 영화를 비롯해 TV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게 변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