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5일만 연체해도 신용 ‘뚝’···연체관리 독하게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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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체율
[사진= 연합뉴스]

금융권 연체율이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경제 위기를 부추기는 가운데 개인에게 돌아오는 ‘이자 폭탄’ 역시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액의 신용카드 연체라고 해도 며칠 만에 신용점수가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에 쌓인 빚을 밀리지 않고 잘 갚아나가는 것이 개인 신용관리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연체해야 한다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신용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출 등을 똑바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금융 생활입니다.
 

5·30·90일 연체 불이익 커져···만기 남아도 원금회수 가능

대출 이용은 미래의 소득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소득 이상으로 큰 지출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산을 생각하지 않고 대출을 자주 일으키거나,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 때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밀리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대출 연체는 90일을 기준으로 단기·장기로 나뉩니다. 단기 연체는 금액이 30만원 이상, 30일 이상 연체했을 때 해당됩니다. 단기 연체는 돈을 갚지 않는 ‘채무불이행’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현금 흐름을 고려해 한 달 정도는 여유를 주는 셈이죠. 하지만 이런 연체가 자주 발생한다면 금융회사는 ‘대출을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고, 개인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장기 연체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90일(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를 말하며, 채무불이행 기록이 남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급여나 통장 등에 압류 조치가 들어가고, 사실상 모든 금융거래가 제한됩니다. 빚을 갚는다고 해도 연체기록 때문에 3~5년간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출 등 금융 거래가 제한됩니다. 취업 활동도 어렵게 만들죠.

대출금이 남은 상황에서 다른 대출의 연체가 일정 기간 발생하면 금융사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도 대출 원금을 한꺼번에 갚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가 채무자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겠다고 판단할 때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연체에는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연체가 5일만 넘어가도 연체 이력이 카드사 공동 전산망에 입력되고,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카드 정지 △결제 한도 감소 △채권추심 전화·문자 등의 조치가 따라옵니다. 다행스럽게도 30일 이내 카드값을 내면 연체기록은 삭제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90일 넘어가면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돈을 회수하기 위한 각종 어려운 조치가 수반됩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면? “신용거래·평가 적극 활용해야”

한국은 금융결제가 잘 발달해 있어 후불 결제가 어렵지 않습니다. 대출부터 카드대금, 공과금 납부 등을 모두 후불제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이런 대금이 매주, 매월, 매년 빠지다보니 자칫 소액이라도 연체가 잦아지면 바로 신용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체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적절한 대출은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소액대출을 여러 건 일으키는 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금서비스(소액신용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이 대표적인 예시겠죠. 대출을 상환할 때도 고금리 대출이나 오래된 대출부터 먼저 갚는 게 유리합니다. 제도권 밖에 있는 사금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신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신용상품을 이용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연체의 함정에 빠질 수 있지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예컨대 △신용카드 한도 설정액의 30~50% 사용 △오래된 카드 활용 △할부 결제 건수 줄이기 등은 신용을 잘 활용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거래 은행의 신용거래 실적을 늘리거나, 은행 내 예·적금 상품을 적극 활용하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꿀팁’입니다. 신용평가를 받으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나이스평가정보나 KCB올크레딧 등 신용평가기관에 국민연금·건강보험납부내역서·소득금액증명원·통신요금·공과금 납부 내역 등을 제출하면 신용등급이 금방 올라갑니다. 아울러 KCB올크레딧에서 진행하는 ‘신용성향 설문조사’에 참여하기만 해도 신용점수에 가점이 붙는데요. 본인의 신용 성향이나 점수에 대한 분석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합니다.
 

연체보단 대출이지만···카드론·리볼빙 제대로 알고 쓰자

연체 위기에 빠졌을 땐 연체 대신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용등급이 연체로 무너진다면 이를 회복하는 데에는 더욱 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은행의 비상금대출과 서민금융진흥원의 소액생계비대출이 있습니다. 이 대출들은 무직자, 주부, 학생, 프리랜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이용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저렴한 금리의 정부 지원 대출을 이용할 수 있으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카드값 연체가 예상되거나 연체 30일 이하의 경우라면 신속채무조정을 이용해 신용을 잃지 않고 연체 이자를 감면받으면서 빚을 최장 10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인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현금서비스, 카드론은 위험이 큰 상품들인 만큼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는 뒤로 미뤄 갚는 서비스로, 연체에 따른 신용점수 하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볼빙 수수료는 법정최고이자율인 연 20%에 육박하는 데다, 매월 약정된 결제금액 혹은 비율만 결제한다면 무한히 상환일이 연장됩니다. 이월 금액에 다달이 추가되는 카드값의 일부도 이월되는 탓에 갚아야 할 원금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집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사용할 때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두 상품은 리볼빙과 같이 법정최고이자율에 근접한 수수료율을 보입니다. 게다가 두 상품 모두 고위험 대출인 동시에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통상 제2금융권 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한 등급 떨어지고, 대출 금리도 1%포인트 이상 오릅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사용하는 것으로 등급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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