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링 아트] 황금 시대의 정신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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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토리에 안목을 지닌 데이브 프리드먼은  레이싱부터 영화와 발레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거장들을 포착해 왔다

쉘비 킹 코브라(Shelby King Cobra)의 첫 우승. 1963년 리버사이드에서 열린 LA 타임즈 GP에서 우승 직후의 데이브 맥도날드(Dave MacDonald)
쉘비 킹 코브라(Shelby King Cobra)의 첫 우승. 1963년 리버사이드에서 열린 LA 타임즈 GP에서 우승 직후의 데이브 맥도날드(Dave MacDonald)

캘리포니아 출신의 사진작가 데이브 프리드먼(Dave Friedman)은 1950년대 스포츠카 레이싱부터 영화와 발레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거장들을 포착해 왔다. 데이브는 화려한 액션 사진뿐 아니라 레이싱 챔피언과 영화배우를 촬영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 사진에도 재능이 있었다.

독학으로 모터스포츠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길모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지트(midget) 레이서들의 경기를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사진작가가 될 가능성을 촉발시킨 것은 캘리포니아에서 본 새로운 스포츠카 모습이었다. “친구들이 아구라힐스에 있는 파라마운트 목장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데이브의 회상이다.

“그 후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어울렸죠. 울타리가 있는 펜스 반대편에서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았고,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첫 롤라이플렉스(Rolleiflex)로는 액션 촬영이 어려웠지만, 목장에서 데이브는 분위기와 빛에 대한 환상적인 감각으로 놀라운 인물 사진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

“부모님이 영화쪽 일을 하셨어요” 데이브의 설명이다. “아버지는 프로듀서였고 어머니는 무성 영화 시절 배우로 활동하셨죠. 그런 덕분에 구도와 캐릭터에 대한 감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댄 거니(Dan Gurney), 리치 긴더(Richie Ginther), 필 힐(Phil Hill), 캐롤 쉘비(Carroll Shelby) 같은 젊은 에이스들은 이상적인 피사체였고, 나중에 많은 이들이 친구가 되었다.

데이브는 1962년 쉘비의 초대로 산타페 스프링스에 있는 딘 문의 가게에서 코브라의 탄생을 촬영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조명이 형편없었지만 사다리를 설치하기만 하면 놀랍게도 코브라가 모두 나왔어요. 무명인 저에게 좋은 기회였지만 캐롤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는 화장실에 암실을 만들었어요. 캐롤은 구경하러 오는 것을 좋아했고, 백지에서 현상되는 사진에 매료되었습니다.”

승리를 만끽하는 켄 ‘테디 티배거’ 마일스
승리를 만끽하는 켄 ‘테디 티배거’ 마일스
모스포트에서의 큰 사고로 팔이 부러진 채 석고붕대를 하고 있는 짐 홀
모스포트에서의 큰 사고로 팔이 부러진 채 석고붕대를 하고 있는 짐 홀

데이브는 프로토타입 코브라부터 GT40에 이르기까지 쉘비 아메리칸의 발전 과정을 훌륭하게 포착했다. 국제 행사에도 출장을 다녔는데, 주최측이 사진작가를 신뢰하는 느긋한 안전의 시대에 그는 몇 차례 아슬아슬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리버사이드는 1960년대 초반의 멋진 사진에 영감을 주었지만, 64년 데이브는 짐 홀이 모는 채퍼럴 2 경주차가 제동력을 잃고 9번이나 스핀아웃하는 현장 바로 가까이 있었다.

“그 차는 제가 서 있던 건초더미에 부딪혔고 전 미친 듯이 뛰었죠. 누군가 제가 언덕을 뛰어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지금은 펜스 안에서 20명의 경호원들과 싸워야 하지만 당시에는 개인의 상식적인 판단에 맡겼죠. 어쩌면 그때가 황금 시대였습니다.”

1964년 데이브는 다른 기회를 찾기 시작했고, 사운드 오브 뮤직 세트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 정규직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와 ‘도라 도라 도라’(Tora! Tora! Tora!) 그리고 ‘그리스'(Grease) 등의 스틸 사진 작업을 했다. “거장들에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인상적인 포트폴리오 덕분에 스틸 사진작가로는 유일하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된 데이브의 말이다.

데이브는 발레 사진도 촬영했는데, 그 결과물 역시 놀라웠다. 그의 놀라운 아카이브는 최신작인 『내 눈을 통해서』(Through my Eyes, 1958-1965)를 포함하여 30권 이상의 책에 영감을 주었고, 이 유명한 레이싱 사진작가의 모든 것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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