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에 12만원… 이 나물 봤다면 땡잡았으니 얼른 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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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이란 쑥이 있다. 쑥이라고 다 같은 쑥이 아니다. 구독자가 20만 명에 이르는 유명 산야초 전문 유튜브 채널 ‘텃밭친구’에 따르면 사철쑥은 일본에서 고가에 팔리는 나물이자 약초다. 한국에서도 말린 사철쑥 가루 50g이 허브 전문 쇼핑몰에서 12만 원에 판매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사철쑥은 어떤 나물이자 약초이기에 이렇게 비싸게 팔리는지 알아봤다.

사철쑥, 바다 곁의 여러해살이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쑥의 황제로 불릴 만한 사철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환경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달라진다. 보통 높이 30~110cm로 자란다. 줄기 밑부분은 단단한 목질로 이뤄진다. 뿌리잎은 꽃이 피기 전 마르며, 넓은 난형으로 2~3회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줄기잎은 마주나며, 길이 1.8~6.3cm로 섬세하게 갈라진다.

8~9월이면 노란 머리모양꽃들이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열매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맺는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특히 한국에선 전국 냇가와 해안가 모래땅, 갯벌 근처에서 흔히 만난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도 잘 자란다.

사철쑥이란 이름은 사계절 내내 초록 잎을 유지하는 특징에서 유래했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봄이면 부드러운 잎을 내민다. 여름엔 줄기가 올라가고 잎이 가늘어진다. 사철쑥은 해안가의 모래땅이나 마사토 토양을 선호한다. 높은 산지보단 저지대에서 잘 자란다. 만조 때 바닷물이 밀려오는 해안가에서도 봄볕을 받으며 파릇파릇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철은 이른 봄. 특히 4월 초순 이전이다. 이때 어린잎이 10cm 미만일 때 채취하면 약성과 영양이 풍부하다. 줄기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약효가 떨어진다. 봄철 부드러운 잎은 나물로, 말린 잎은 약재나 차로 활용된다.

요리법과 독특한 맛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은 특유의 강한 향과 쌉쌀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일반 쑥보다 향이 진하며, 쓴맛이 강하지만 조리하면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가 살아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 좋다. 쑥떡, 쑥국, 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쑥국을 만들려면 사철쑥 어린순을 깨끗이 씻는다. 끓는 물에 소금 약간을 넣고 30초 정도 데친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다. 멸치 육수나 소고기 육수를 준비한다. 육수에 된장 한 숟가락을 풀고, 데친 사철쑥을 넣는다. 마늘과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약한 불에서 5분 정도 끓이면 향긋한 쑥국이 완성된다. 쑥의 쌉쌀한 맛과 육수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낸다.

쑥떡은 사철쑥의 향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철쑥을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곱게 다져 찹쌀가루와 섞는다. 찹쌀가루 1kg에 사철쑥 200g 정도 비율이 적당하다.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하고, 물을 조금씩 넣으며 반죽한다. 단단한 반죽을 쪄낸다. 팥소를 넣거나 꿀로 버무려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쑥의 향이 조화롭다.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쓴맛이 매력적이다.

차로 마시는 방법도 인기다. 말린 사철쑥 10g을 물 2L에 넣고 끓인다. 물이 1.5L 정도로 줄면 불을 끄고 식힌다. 따뜻하게 차처럼 마신다. 쓴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시중엔 사철쑥 즙, 환, 차 형태로도 판매된다.

사철쑥의 맛은 쌉쌀하고 향긋하다. 일반 쑥보다 강렬한 향이 특징이다. 조리 후엔 쓴맛이 부드러워지며 깊은 풍미가 돈다. 독성이 없어 꾸준히 먹기 좋다.

건강을 위한 효능과 주의점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사철쑥은 약재로 오랜 역사를 지닌다. 한방에선 인진호라고 부르며 지상부를 약재로 쓴다. 간 건강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피라린 성분이 간에서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담즙 분비를 촉진해 황달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에스쿨레틴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치네올은 백혈병 예방에 기여한다.

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클로로필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는 눈 건강을 지킨다. 망막의 로돕신 재생을 돕고 눈 피로를 완화한다. 비타민과 철분, 칼슘은 피부 탄력을 높이고 노화를 늦춘다. 따뜻한 성질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수족냉증, 생리통, 생리불순 완화에 효과적이다. 항염증, 항균, 진통 효과도 있다. 방사선으로 손상된 세포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조단백질 14.12%, 조지방 4.80%, 조섬유소 8.10%를 함유한다. 칼륨 3295.02mg%, 칼슘 1436.01mg%, 철분 21.23mg% 등 무기질이 많다. 비타민은 베타카로틴 18602.00μg%, 아스코르브산 5.82mg% 함유된다. 총 아미노산은 1345.29mg%이며, 필수 아미노산은 176.83mg% 포함된다. 올레산이 지방산의 23.86%를 차지한다.

다만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복통, 설사,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안면홍조나 복부 팽만감이 생길 수 있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사철쑥 /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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