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해파랑길 21코스는 일부 구간만 걷고 소개되는 만큼 전체 코스에 대한 정보는 두루누비를 통해 확인하고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말씀드립니다. 또한 영덕블루로드 B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것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죽도산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
해파랑길 21코스 영덕블루로드 B코스 클립 1분 29초.
해파랑길 21코스 정방향으로 볼 때 지금 걷고자 하는 죽도산 블루로드 현수교 앞.
해파랑길 21코스는 총거리 12.7km에 5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난이도는 보통으로 분류되는 구간이다.
그 시작은 영덕 해맞이 공원이며 오보 해변과 경정리 대게탑을 거쳐 축산항에 이르는 구간이며 작은 숲길과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길과 어촌마을을 지나게 되는 조용한 트레일이라 하겠다.
해파랑길 21코스와 함께하는 영덕블루로드 B코스는 ‘푸른 대게의 길’이라 명명되어 있고 총거리 15.5km다.
역시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해 축산항을 지나 남씨 발상지에서 끝내게 되는 코스.
끝이 어디인지 모를 수평선.
저 수평선에서 더 나아가면 그곳이 바로 우주라 생각하니 마냥 신비롭게만 생각했던 우주라는 공간을 우린 매일같이 보고 있음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넓은 데크만 보면,
풍경 좋은 테크만 보면,
캠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공간임을 누구나 다 알기에…
이 길이 해파랑길임을 알려주는 리본.
기억이 맞는다면 해파랑길의 안내 표식이 처음엔 많이 부족하고 엉뚱하다 생각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걸어보니 모든 것이 제대로 되었단 생각과 더불어 더 친절한 안내를 하고 있다 생각이 든다.
현재 죽도산 데크로드 보수 공사가 있어 죽도산 퇴적암 꼭대기로 오르지 못하고 옆 길로 우회한다.
이 공사는 공식적으로 2024녀 10월 22일까지라고 되어 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길이 세상에 그리 흔하려나…
보이는 모든 것이 예술 아닌 것이 없다.
자연이 빚어놓은 아름다움의 끝판왕.
그 아름다움을 몸과 마음으로 만끽하며 걷는다는 것.
이처럼 행복한 일도 인생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 절대 아니다.
우린 건강하다면 누구나 다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생각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면 실제 이런 환경으로 자신을 데리고 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말처럼 누구나 다 갈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가고자 하는 이에게만 허락되는 아름다움이요 행복일 것이다.
해파랑길과 영덕블루로드가 거의 같은 트레일을 다르게 부르는 것은 그 운영 관리 주체가 다르기 때문일 거라 생각된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면 알 수도 있겠지만 굳이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짐작만으로도 그 짐작이 100% 정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각의 이어짐을 끊어낸다.
죽도산 퇴적암을 지나는 동안 왼쪽으로 등대 전망탑이 보이는데 저길 올라가려면 10월 22일까지 한다는 공사가 끝나야만 가능하다. 영덕블루로드이든 해파랑길이든 걷고자 하는 분 죽도산 정상으로 가고자 하는 분은 22일 이후로 일정을 미뤄두는 것도 좋겠다.
지금 이곳까지 걷는 동안 아무도 만나질 못했다.
그래서 외롭냐구 물으신다면 절대 아니라 말할 것이다.
세상 살아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주변을 차단한다면 혼자만의 시간이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쿠니가 의미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드러난 외부의 세상에서 타인을 회피함 없이 행동하면서도 아무도 만나지 못함을 말한다.
그래서 이 시간이 소중하다.
굳이 누군가를 회피하는 것이 아님에도 아무도 없는 시간 동안 나를 돌아보고 나의 내일을 고민해 보는 것 나의 주변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 그런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그가 왜 그랬는지 보다, 그가 그리하도록 만든 나의 어떤 점을 돌아볼 때 내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20여 분을 걸었는가 싶었는데 팔각정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축산항(丑山港)으로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漁港)이다.
축산항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24 조성되었으며 가자미, 문어, 오징어, 대게 등이 유명하다.
특히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하나라고 한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저 계단을 올라 축산항으로 내려가 어촌마을 길을 지난 뒤 다시 죽도산 영덕블루로드 현수교를 지나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인데 방금 지나온 길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다시 되돌아가려 한다.
축산항을 뒤로하고,
방금 걸어온 해파랑길, 영덕블루로드를 되짚어 걷는다.
다시 봐도 너무 좋은 길.
해파랑길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핵심적인 길이 아닐까 싶다.
해파랑길은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 해와 바다를 벗 삼아 걷는다고 표현하더니 정말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행복일 수밖에 없다.
신체적으로 걸을 수 있는 건강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심리적으로 열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자신의 삶을 채색한다.
쿠니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욕심을 지니지 못했지만 세상 길을 다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이 가치관을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장 금연부터 해야 하는데 아직 그 결심과 행동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가치관이 변하는 건 아니니 항상 노력한다는 마음만은 버리지 않으려 한다.
믿는 것 중 하나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믿음.
저 푸른 바다를 헤엄쳐 건널 마음은 1도 없지만 세상 모든 길을 걸어보고 싶단 생각은 언제나 동일하다.
매우 비현실적이라 하겠지만, 그건 그냥 꿈이고 버릴 생각이 없으니까.
그렇게 걷다 보니 벌써 처음의 그 출발점에 가까워졌다.
저 아래로 보이는 현수교.
길지 않은 트레킹이었지만 이만큼 즐거웠던, 행복했던 걸음도 손꼽을 정도로 귀한 시간이었다.
지금 이 자리, 쿠니가 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던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그들의 건강이 유지되고 발전이 끊임없기를 기원한다. 항상 그러하듯 내 주변이 잘 되어야 떨어지는 떡고물도 커질 테니까 ^^; 그래서 난 나의 주변 사람들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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