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러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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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래시컬러, 일명 ‘뷰러’는 입소문이 먹히지 않는 대표 아이템이다. ‘최애’ 유튜버가 입이 마르도록 극찬한 제품도 내게는 맞지 않을 수 있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곡률(曲率)’! 곡률의 사전적 의미는 ‘곡선이나 곡면의 각 점에서 구부러진 정도를 표시하는 값’으로 이를 눈매에 적용하면 눈의 굴곡진 정도를, 뷰러에 대입하면 눈두덩에 닿는 굴곡진 면의 휜 정도를 일컫는다. 곡률의 숫자가 높을수록 길고 평평한 눈, 낮을수록 둥글고 입체적인 모양의 눈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아이래시컬러 개발에 있어서도 곡률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성의 눈매 변화의 평균값을 찾고 그 곡률에 맞는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어요.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블랙 뷰러는 기존 제품 대비 완만한 곡률로 이뤄져 있죠.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장인이 수작업으로 프레임의 강도를 조절해 제품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기술력이라 할 수 있어요.” 시세이도 코리아 교육팀 손혜미 부장의 말을 들으니 이 브랜드의 뷰러가 왜 이토록 사랑받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K뷰티 브랜드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뷰러 재고가 풀릴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된 디어달리아와 무심코 제품을 단종했다가 고객의 성화에 재입고를 요청하고 아이래시컬러를 ‘부활’시킨 라네즈가 대표적인 예. 이미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이 있는 상태에서 동일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출시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이와 같은 우려에 디어달리아 상품개발팀 유소미 매니저는 “저희는 한국인의 눈매에 맞춰 뷰러 각도를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조정했어요. 국내 여성들은 쌍꺼풀이 얇거나 없는 경우가 많고 눈두덩이 둥글기 때문에 이런 눈꺼풀에 자연스럽게 맞닿아 적은 힘으로도 고르게 컬링되도록 제품을 맞춤 설계했죠. 눈두덩 살이 집힐 염려 없이 속눈썹 전체를 빠짐없이 집을 수 있도록 프레임을 넓게 디자인한 것도 차별화된 요소예요”라고 강조한다. 한국 여성의 눈매 유형과 니즈를 좀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어 설계한 제품이란 의미. 언뜻 보기엔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곡률부터 손잡이 스프링의 강도, 패드 유형까지 각양각색인 여섯 가지 뷰러를 내로라하는 셀럽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숍 원장님들이 직접 사용하고 평가했다. 이 중 당신의 눈매에 꼭 맞는 뷰러는?

팩트 체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보내온 뷰러 리뷰.

Laneige

제품 아이래시 컬러, 1만5천원, Laneige.
곡률 20R
어울리는 눈매 가로로 긴 눈보다 짧고 돌출형인 눈매가 사용하기 좋다.
그립감 손잡이에 탄성 좋은 스프링이 내장돼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사용 팁 짧고 잘 처지는 직모 속눈썹이라면 투명 마스카라를 얇게 발라 말린 후 뿌리 쪽에 가깝게 뷰러를 대고 촘촘하게 집어 올릴 것.
총평 타 제품 대비 무게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만큼 탄성력이 좋아 살짝만 집어도 한 번에 예쁜 ‘C컬’을 완성할 수 있고 초보자도 무리 없이 사용하기 좋은 제품. 동양인 눈매에 어울리는 완만한 곡률로 도톰한 눈두덩에 사용해도 살이 집히지 않아 사용하기 편하다. by 김수빈(하츠 도산)

Shiseido

제품 아이래쉬 컬러 프로, 1만9천원대, Shiseido.
곡률 22R
어울리는 눈매 눈의 좌우 길이가 길고 굴곡이 완만한 형태.
그립감 별다르게 힘을 주지 않아도 가볍고 편안하다.
사용 팁 속눈썹 뿌리를 집을 때만 힘을 살짝 가하고 가운데 속눈썹부터는 뷰러를 앞으로 빼는 듯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면 내추럴한 컬이 완성된다.
총평 한국 여성의 눈가에 자연스럽게 피팅되는 커브 프레임으로 손목을 요리조리 돌리지 않아도속눈썹 앞과 뒤까지 섬세하게 집어준다. 탄력 있는 실리콘이 속눈썹을 탱글탱글하게 컬링해 만족스럽다. by 신애(멥시)

M·A·C

제품 풀 래쉬 컬러, 2만7천원, M·A·C.
곡률 18R
어울리는 눈매 입체적인 눈매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속눈썹 유형은 크게 타지 않을 듯.
그립감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여 사용하기 좋다.
사용 팁 뿌리부터 촘촘하게 컬링했을 때 나오는 속눈썹 각도가 예뻐서 뷰러 윗대의 곡선과 속눈썹 뿌리 부분을 맞춘 뒤 잘근잘근 컬을 넣어보길 권한다.
총평 뷰러를 집을 때 속눈썹 뿌리가 당겨지는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사용감이 일품이다. 고무 패킹이 단단해 다른 뷰러를 사용할 때보다 힘을 살짝 더 준다는 느낌으로 사용해 보길. 뷰러 프레임이 좁은 편이라 눈가에 붙일 때 약간의 스킬이 필요하다. by 강다인(키츠)

Chanel

제품 르 르쿠르브 실 드 샤넬, 3만8천원, Chanel.
곡률 17R
어울리는 눈매 눈의 좌우 길이가 길고 여백이 많은 유형.
그립감 살짝 뻣뻣한 감이 있으나 그만큼 컬이 힘 있게 말린다.
사용 팁 속눈썹 뿌리까지 뷰러를 밀어 넣은 다음 압을 천천히 가하면서 앞으로 빼낸다. 자연스러운 컬링을 원한다면 뿌리 쪽만 사용해도 좋다.
총평 살짝만 집어도 ‘원샷 L컬’이 나오기 때문에 속눈썹 모질이 두껍거나 모량이 많은 유형 혹은 직모 속눈썹을 지녔다면 추천한다. 속눈썹 바깥으로 갈수록 힘을 완전히 빼는 게 포인트. by 이명선(우선)

Dior Beauty

제품 디올 백스테이지 아이래쉬 컬러, 3만6천원, Dior Beauty.
곡률 17R
어울리는 눈매 볼록하고 입체적인 눈매에 잘 맞는다.
그립감 오픈형 핸들 디자인으로 그립감이 부드럽고 가벼운 힘으로도 압력이 잘 전달된다.
사용 팁 각도 조절이 어렵다면 너무 위로 들어 올리면서 집지 말고 뷰러를 아래로 살짝 당기듯 내리며 속눈썹을 촘촘하게 집어줄 것.
총평 핸들이 넓고 손가락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 주는 부분이 있어 뷰러를 처음 사용하는 초보자나 힘 조절을 못해 속눈썹을 바짝 집곤 했던 여성들이 사용하기 좋다. 3단 실리콘 패킹 덕분에 사용하다 자칫 ‘삐끗’해도 속눈썹이 뷰러에 끼일 염려가 덜하다. by 원정요(빗앳붓)

Dear Dahlia

제품 드림 래쉬 컬러, 1만6천원, Dear Dahlia.
곡률 21R
어울리는 눈매 눈의 라운드가 플랫한 유형에 적합하다.
그립감 부드러운 편으로 손잡이가 넓어 사용하기 편하다.
사용 팁 약간의 열을 가한 뒤 ‘후’ 불어서 사용하면 부드러운 ‘J컬’부터 자연스러운 ‘C컬’, 인형 속눈썹 같은 ‘L컬’까지 자유자재로 연출 가능.
총평 뷰러의 라운드 커브가 동양인 눈에 잘 맞고 프레임과 패드 사이가 넓어 짧은 속눈썹도 남김없이 집혀 올라간다. 단단한 하이텐션 실리콘 패드가 처음에는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덕분에 여러 번 집어도 속눈썹이 구겨지지 않아 좋다. by 신경미(더블앤)

*뷰러의 곡률(Radius of an Arc)은 값이 작을수록 많이 휘어지고 클수록 평평한 형태를 의미한다. +-1R 오차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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