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꽃 보러 가자…전 세계 야생화 명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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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만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 여름에도 꽃의 향연은 이어진다. 특히 여름철 만개하는 야생화는 색감이 다채로워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긋함도 야생화 밭을 거닐며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올 여름 시각과 후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전 세계 야생화 명소 4곳을 소개한다.

미국 콜로라도주 크레시티드 뷰트

Crested Butte, Colorado

미국 콜로라도주는 세계적인 야생화 관람 스폿이다. 그중 크레시티드 뷰트(Crested Butte)는 콜로라도주에서도 손꼽히는 야생화 탐방 명소다. 매해 5월부터 8월까지, 크레시티드 뷰트 전역에선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곳곳에서 고개를 든다.



특히, 거니슨 밸리(Gunnison Valley) 인근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 지대에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이 서식하고 있다. 야생 해바라기, 매발톱꽃을 비롯한 꽃을 볼 수 있다. 보다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주위 산으로 하이킹을 떠나보자.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야행화를 볼 수 있다. 특히 산등성이에는 향이 강한 꽃이 많이 자라고 있으니, 후각을 자극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등산하길 추천한다.



이러한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매해 7월 중순이 되면, 크레시티드 뷰트에선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거니슨 밸리 인근에서 시작해 언덕을 오르며 형형색색 야생화의 향연을 만끽해보자. 야생화 감상 뿐 아니라 축제에서 활동을 즐기며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것 역시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크레시티드 뷰트 야생화 축제에선 미술 수업, 정원 투어, 하이킹, 쿠킹 클래스를 운영함은 물론 현지 음식을 판매한다. 올해 축제는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니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참고하자.

미국 유타주 앨비언 베이슨

Albion Basin, Utah

미국의 또 다른 야생화 관람 명소, 바로 앨비언 베이슨이다. 앨비언 베이슨은 유타주 코튼우드 캐년(Little Cottonwood Canyon) 인근 분지다. 평소 푸른 잔디가 넓게 깔린 이곳은 7월 중순에서 8월초면 화려한 야생화 밭으로 변한다.



앨비언 베이슨에서 야생화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하이킹이다. 앨비언 베이슨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상적인 하이킹 코스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언덕을 오를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다. 앨비언 베이슨에는 총 120종이 넘는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앨비언 베이슨 인근 리조트에서 여는 와사치 야생화 축제(Wasatch Wildflower Festival)도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총 네 개의 리조트에서 하루씩 개최하는 이 축제는 오는 7월 8일, 9일, 15일, 16일에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객은 산책로를 거닐며 야생화를 감상하거나 축제 중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지만, 축제 기간 중 정해진 루트를 따라 등산하며 야생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예약이 필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Republic of South Africa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야생화 명소를 찾는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하는 건 어떨까. 남반구인 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화는 보통 7월 개화하기 시작해 늦으면 9월 중순까지 만개한 상태를 유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자연 속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화 관람 스폿은 웨스트코스트국립공원(West Coast National Park)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차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이곳에선 8월이면 형형색색 꽃이 만개한다. 특히 국립공원 내 북쪽에 자리한 포스버그 꽃 보호구역(Postberg Flower Reserve)은 꽃이 개화하는 시기인 8월에서 9월 중에만 개장하는 진정한 꽃 관람 명소다. 단, 국립공원 측은 자연 보호를 위해 포스버그 보호구역 내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전 이른 시간 방문하길 추천한다. 또한 보호구역에서 야생화를 탐색하는 동안 얼룩말, 들소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야생화 관람 스폿은 대륙 남서부 나마콸란드(Namaqualand) 노던케이프 주(Northern Cape)다. 특히 나마콸란드 국립공원에 가면 1000종이 넘는 독특한 식물과 다양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공원 내 일부 공간은 멸종위기 종이 서식하는 야생화 보호 구역이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희귀종을 관람할 수 있다.

대만

Taiwan

대만은 사계절 각기 다른 꽃이 피는 국가다. 특히 여름엔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꽃이 개화하기 때문에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여름철 대만을 여행하길 추천한다. 여름철 대만 곳곳을 장식하는 꽃의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철 대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꽃은 원추리다. 이름만 들었을 땐 생소한 느낌이 있는 원추리는 사실 오렌지색 백합이다. 대만의 여름은 원추리가 자라기 제격인 기후다. 여름철 대만 전역에서 이 원추리를 볼 수 있지만, 보다 강렬한 오렌지 빛깔을 감상하고 싶다면 타이둥 현(Taitung) 타이마리(Taimali)에 자리한 칭산 농장(Qingshan farm)에 방문하자. 8월부터 10월까지, 농장과 주위 산은 만개한 원추리로 뒤덮인다. 사방이 오렌지 빛으로 가득 찬 이곳을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건 어떨까.



타이난 시(Tainan)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이허 구(Baihe District). 바이허 구는 사실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연꽃 스폿이다. 매해 6월에서 8월이면 바이허 구 곳곳에서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있다. 마을 내 연꽃 공원으로 가면 본격적인 연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연못 사이로 나무 데크 길이 이어져있어 방문객은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여름철 푸른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연꽃 밭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공원에서 연꽃을 보기 가장 좋은 스폿은 연못 중앙에 있는 정자다. 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채 연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연꽃 공원 내 정자로 향하자. 정자에 가만히 앉아 주위 연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글=이가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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