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시대’는 갔다…대세는 가볍고 재밌는 캐주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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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대’는 갔다…대세는 가볍고 재밌는 캐주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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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 시장은 온통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세상’이었는데, 올해에는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폭넓은 층의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다수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된 수입원인 MMORPG 대신에 왜 이런 게임을 내놓은 걸까.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숏폼과 같은 짧은 동영상이 세대를 아우르는 주 소비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게임 역시 가볍게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건 게임사 스스로 체감한 체질 개선 필요성이다. 코로나19 후 게임 이용률이 줄어들며 업황 둔화가 시작됐다. 설상가상으로 MMORPG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해당 장르 게임이 대거 출시되며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에 각 게임사는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3N’으로 묶이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형 업체까지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캐주얼 장르 게임을 선보였다. 긍정적인 점은 이들 신작이 모두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이 출시된 만큼 각각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넥슨은 어드벤처 PC·콘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내놓았다. 장르뿐만 아니라 플랫폼 종류에서도 변화를 택했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 후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서비스 시작 후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매출 1위에 올랐고, 지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메타크리틱 평점 90점 이상을 기록한 첫 국산게임으로 이름을 올렸다. 넥슨에서 최초로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주인공 ‘데이브’가 낮에는 해양생물이 가득한 블루홀을 탐험하고, 밤에는 낮에 잡은 해양생물로 초밥집을 경영하는 색다른 콘셉트 게임이다.
어드벤처, 타이쿤 등 요소를 게임에 녹여냈다. 심리적 피로감과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인공도 고품질 그래픽의 수려한 외모가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칠 법한 현실적 캐릭터다. 몰입도 있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주인공 여정과 자유도 높은 플레이 방식도 이용자들 관심을 모았다.

정식 출시 후 크고 작은 패치(보완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스토리 미션과 더불어 여러 기능이 보강된 첫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넥슨은 지난달 PC·콘솔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위한 최적화뿐만 아니라 조이콘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사냥의 손맛과 미니게임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강화 작업을 거쳤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를 내놨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회사인 만큼 그간 중량감 있는 게임만 선보였는데, 캐주얼 퍼즐 게임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최근 장르 다변화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는 만큼, 캐주얼 게임 대표 격인 퍼즐 게임으로 그 첫발을 뗐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3개 이상 블록을 맞춰 퍼즐을 푸는 ‘쓰리 매치(3-Match)’ 퍼즐 게임이다. 마법사인 이용자가 캐릭터 ‘헤르피’를 만나 다양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퍼즐 게임이 워낙 많다 보니, 자칫하면 여타 게임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자신들 강점인 전략성을 가미해 차별화 지점을 만들었다. 떨어지는 블록 방향을 상하좌우로 바꿀 수 있는 ‘방향키’ 요소를 추가했다. 방향키를 사용하면 언제나 위에서 블록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블록이 좌우나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게 할 수 있다. 해당 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전략 요소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퍼즐 게임은 보통 싱글 플레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퍼즈업은 클랜을 만들어 글로벌 이용자와 협력할 수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퍼즈업 아미토이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36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출시 10일째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이달 15일 기준 평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6, 애플 앱스토어에서 4.8로 높은 편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만 캐주얼 모바일 게임 3종을 선보였다. 그중 이용자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3분기 회사의 영업손실을 대폭 줄여준 게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방치형 RPG로 저용량, 저사양,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에 거의 돈을 쓰지 않는 무소과금 이용자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캐릭터 육성 묘미를 극대화했다.

총 10개 영웅을 마음대로 편성해 키울 수 있어 이용자마다 자유로운 덱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조합에 따라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신규 영웅과 콘텐츠 업데이트도 성실히 이뤄지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9월 전 세계(중국, 베트남 등 일부 지역 제외)에 출시했다. 서비스 직후 2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으며,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달 15일 기준 평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4, 애플 앱스토어에서 4.6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는 과거 게임을 재해석한 신작 ‘미니게임천국’을 글로벌 170여 개 지역에 출시했다. 1세대 모바일 게임 명가다운 선택이다. 미니게임천국은 강력한 손맛으로 피처폰 시절을 강타했던 컴투스 핵심 IP다. 여러 미니게임을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조작법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경쟁심을 자극하는 랭킹 시스템으로 당시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미니게임천국은 과거 인기였던 ‘뚫어뚫어’, ‘뿌려뿌려’ 등 미니게임 12종에 신규 게임 ‘날아날아’를 더해 총 13개 미니게임으로 구성했다. 현재는 ‘뛰어말어’, ‘무찔무찔’ 등 콘텐츠가 추가돼 이용자는 총 15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과거 인기를 다시 입증하기라도 하듯 미니게임천국은 서비스 약 일주일째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또 론칭 직후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서비스 3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달 15일 기준 평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5, 애플 앱스토어에서 3.0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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