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약발 다했나…코인원·디지털엑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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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두 달째 무료 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유율 확대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수수료 무료만으로는 업비트와 빗썸 등 대형 거래소의 견고한 입지에 균열을 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2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0%를 돌파했던 코인원의 시장점유율이 이번 주 들어 다시 4%로 내려왔다. 코인원과 함께 수수료 무료를 시행 중인 디지털엑스(구 코빗)의 점유율은 전 주와 마찬가지로 1%대에 머물렀다.
두 거래소의 거래대금 증가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원화거래소의 총 일거래대금은 지난주 2조원대에서 지난 24일 이후 3조원 중반대로 증가했지만, 코인원의 거래대금은 오전 기준 24일 2200억원대, 25일 1900억원대, 26일 1500억원대로 줄었다.
코인원은 8월초만 해도 거래대금이 200억~400억원 사이에 그치다 8월말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와 비트코인(BTC) 지급 등 이벤트 확대로 하루 거래대금이 9월초부터는 1000억원대, 이달에는 2000억원대까지 증가하다가 꺾였다. 일거래대금이 100억원 미만이었던 디지털엑스도 수수료 무료 시행 후 500억원을 넘나들었지만 현재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최근 들어 두 거래소의 점유율과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상대적으로 대형거래소들이 앞다퉈 알트코인을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업비트는 일거래대금 2조원대로 점유율 75%를 넘긴 가운데, 엑시스로보틱스(AXIS), 바빌론(BABY), 소폰(SOPH), 아이리스(IRYS) 등 5개 알트코인 거래대금만 1조원에 달했다. 빗썸도 엑시스로보틱스, 카피보보(PYBOBO) 등 알트코인이 거래 1~2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중소 거래소의 약점이 드러난다. 대형거래소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리플) 등 주요 코인의 거래가 활성화되거나, 알트코인 상장 효과로 출혈정책 없이도 언제든 점유율과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중소 거래소들은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이 높아 시장 침체기에는 수수료 무료로 거래량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이 바뀌어 비트코인이나 테마코인들이 주도하게 되면 다시 거래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이러한 이유로 코인원과 코빗의 수수료 무료 정책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코인과 인기 알트코인의 선점 없이 스테이블코인 거래에만 기대서는 극적인 거래대금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과거 빗썸도 오랫동안 수수료 무료를 시행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고 끝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업계 사례를 보면 수수료 무료는 인기 코인 상장과 선점, 시장 상황과 업계 경쟁 구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