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日행정지도 이례적…소프트뱅크와 긴밀한 협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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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닌 중장기전략 고려해 입장정리

과기부 등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기업에 대한) 자본지배력 재조정을 요구한 행정지도가 이례적이다. 지분 매각 여부는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중장기적인 네이버의 사업전략에 따라 결정하겠다.”

네이버가 3일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해 첫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으나 정리가 되는 시점에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고 있다”며 정부 측 지원에도 감사를 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메신저 앱 ‘라인’에서 발생한 52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라인이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거라며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까지 언급하며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직접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은 일본 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달하는 ‘국민 앱’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사업으로, 2011년 6월 모바일 메신저 불모지였던 일본에 출시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 측에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최 대표는 “A홀딩스, 라인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 파트너로서의 입장이 있다”며 “A홀딩스, 라인야후와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분리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이 나왔다”고 말했다.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에 따른 사업적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32.9%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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