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묻힌 반감기 효과…비트코인 단기하락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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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달 1억원을 돌파한 후 한달째 1억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혔던 비트코인(BTC) 반감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이미 가격이 급등해 당분간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이번 반감기 시점을 오는 20일 전후로 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하루 채굴량은 1000여개지만 반감기 이후에는 450개 정도로 확 줄어든다. 반감기는 4년마다 한 번씩 발생하며 통상 공급이 줄면서 반감기 이후 수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감기 때마다 급격한 변동폭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에는 한달째 횡보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3월11일 1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금도 1억원 안팎에서 큰 변동없이 등락하고 있다.

반감기 호재가 무색해진 것은 현물 ETF 출시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미국에서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67%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 공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줄고 하락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투자펀드 오브더체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딕슨은 “이번 반감기는 과거와 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면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하는게 기본 논리지만 이번에는 미국에서 현물 ETF가 출시돼 이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의 프레드틸 CEO도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3~6개월간 기대할만한 가격 상승이 현물 ETF 출시로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멕스 설립자 아서 헤이스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4월 중순부터 미국 세금 납부로 인한 유동성 유출과 긴축정책 영향으로 가격 하락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반감기 효과가 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모건 크릭 캐피털매니지먼트 마크 유스코 CEO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파이넥스도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4개월 내 160% 급등해 15만달러에서 16만9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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