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계속 싸먹는 손님 때문에 ‘한숨’”… 고깃집 사장님들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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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사장님들, 상추 가격 폭등에 ‘고민’ 커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기 성남 분당구 야탑동 먹자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업주 A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기업 경기 악화와 고물가로 인해 고깃집에서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줄어 매출에 타격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따금 회식을 오거나 회포를 풀러 오는 이들이 있기는 한데, 이전보다 상추·깻잎 가격이 크게 올라 내어줄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먹성은 그대로여서 리필 횟수가 늘어 비용이 증가했다고 호소한다.

그래서 상추·깻잎을 풍족하게 내어주는 대신 추가금을 받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기상청의 예보를 뒤엎는 폭우 및 ‘도깨비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8월까지 이런 날씨가 이어질 수 있어 상추, 깻잎 등의 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4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당 8742원인 상추 도매가는 다음달 2일 9833원까지 치솟은 뒤 8월 첫째 주까지 9천원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팜에어 장·단기 가격예측 시스템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지역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년 뒤까지 가격을 예측한다. 상품(품질·가격이 상위 10%인 농작물) 가격 기준으로 오차율이 6.9%, 중품 기준 16.1%, 하품 기준 16.2%다.

다음 달 더 오를 가능성 커…”밥상 물가 상승 불가피”

사진=인사이트

도매가의 상승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매가의 상승을 부른다. 밥상 물가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또 음식점에 납품되는 단가도 오른다. 쉽게 가격을 올리기 힘든 업주들은 그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있다.

현재 전국의 농가들은 침수 피해로 인해 작물이 손상된 게 너무 많아 출하될 수 있는 양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특히 상추, 깻잎 등 잎채소는 한 장 한 장이 귀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1일 폭우로 인해 피해를 본 농작물 면적은 1389㏊(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 축구장 195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마트와 계약을 맺은 일부 중도매인들이 납품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장마 전에 약속한 납품 물량과 가격을 맞추기 힘들어서다. 이 때문에 식당에서 손님과 업주 간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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