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록 응추리 이장, “고인의 희생이 씨앗돼 풍성하게 자라”다부동 전투에서 27세의 나이로 순국한 故 김희정 중위
칠곡군 마을 주민들이 6·25 전쟁 당시 마을을 지키다 순국한 국군 장병의 유가족에게 그가 지켜낸 마을에서 수확한 농산물들을 전달했다.
칠곡군은 지난 20일 가산면 응추리 마을회관 앞에 주민 20여 명이 모여 6·25 전쟁 당시 다부동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희정 중위를 추모했다고 밝혔다.
해당 마을을 중심으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한 故 김희정 중위는 지난 5월 전사한 지 70여 년 만에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에 응추리 마을회관은 김 중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응추리에 잠들다 故 김희정 육군 중위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마을 주민 20여 명, 칠곡 천재어린이집 원생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주민 홍승하(51) 씨는 “저는 당신이 잠든 응추리에서 태어나 반백 년을 살았다. 당신이 목숨과 맞바꿔 지킨 이 땅에서 우리는 새로운 행복과 희망 속에 잘 살아가고 있다. 당신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며 고인을 향한 감사 편지를 읽어 내렸다.
추모식을 마친 마을 주민들은 故 김 중위가 지켜낸 응추리 땅에서 직접 재배하고 생산한 고사리, 참기름, 마늘, 쌀, 감자 등의 농산물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김 중위의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20kg 박스 2개, 10kg 박스 3개에 나눠 담긴 농산물들은 천재어린이집 원생들이 김 중위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손 편지와 함께 택배로 부쳐졌다.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고인의 희생이 씨앗이 돼 풍성하게 자란 농작물이 유가족에게 전달돼 조금이나마 감사와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응추리 주민들이 호국평화의 도시인 칠곡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답게 뜻깊은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이 땅을 지키다 희생된 수많은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감사를 보내는 일에 칠곡군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 사이 55일간 지속된 다부동 전투는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이 전투에서만 북한군 5690명, 국군 및 미군 3500여 명이 전사했다.
당시 장교로 임관한 지 보름 만에 응추리 야산에서 27세의 나이로 순국한 故 김희정 중위는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낙동강 전선을 지킨 백선엽 장군이 지휘한 육군 제1사단 15연대 소속이었다.
정부는 지난 1954년 10월 김 중위에게 은성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으나 그의 유해를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했다.
이후 70여 년이 지난 2022년 9월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견된 김 중위의 유해는 지난 5월에야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며 현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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