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식도암으로 사망한 배우 이얼이 영화 ‘원더랜드’에서 열연을 펼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읜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 분)는 원더랜드 서비스 안에서 다정다감한 아버지와 애틋한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낸다.
해리 아버지 역은 배우 故 이얼이 맡았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화려한 휴가’, ’82년생 김지영’과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짧은 등장이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원더랜드’에서 시를 좋아하고 딸의 연애가 궁금한 AI 아버지로 등장한 이얼은 화면 너머로 보이는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보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5월 26일 식도암 투병 중 향년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얼이기에 가슴이 더 먹먹해진다.
이얼의 등장으로 영화 속 ‘원더랜드’가 실제로 펼쳐진 듯한 느낌이다.
2020년 4월 크랭크인한 ‘원더랜드’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봉이 연기되면서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얼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태용 감독은 “작업한 적은 없지만 너그러운 한국의 아버지를 연상했을 때 가장 먼저 이얼 배우가 떠올랐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눈빛과 표정이 너무 좋은 배우”라고 이얼과 함께 촬영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얼은 1964년생으로 지난 1983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1992년 영화 ‘짧은 여행의 끝’을 시작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그의 유작은 2021년 종영된 tvN 드라마 ‘보이스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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