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가게를 엉망으로 만든 ‘진상 손님’에 사장님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이날 남녀 손님이 들어와 우동 두 그릇과 소주를 한 병 시켰다고 한다. 이때 손님은 ‘한 그릇에만 육수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평소 ‘싼 게 비지떡이다’, ‘맛없다’는 소리를 안 듣고 싶어 푸짐한 한 그릇을 내놓고 있었기에 아예 처음부터 두 그릇 모두에 정량보다 육수를 더 넣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손님은 육수가 적다며 더 달라고 했고 A씨는 ‘소주랑 드시니 팔팔 끓여서 더 드리겠다’며 한 번 더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이 막무가내로 “당장 달라”고 해서 즉시 육수 가져다 채워줬다고 A씨는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는 “여자가 뭐가 그리 기분 나쁜지 둘이 티격태격하던 중 저는 전화 통화하러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그사이 알바한테 시비를 걸면서 난리를 쳤더라”며 “남자가 가자는데도 (여손님이) 젓가락으로 면을 테이블에 집어 던지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는 소주를 테이블에 부었다. 그러고는 알바한테 뭐라 하더니 두 그릇 모두 테이블에 쏟고 양념장까지 떠서 테이블에 던졌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 가게는 우동 국물 등으로 난장판이 된 모습이다.
A씨는 “CCTV 보니 여손님이 알바 가슴팍을 팍팍 치고 환불해달라고 난리 치더라. 또 나가면서 남자가 ‘여기 장사 못하게 한다. 절대 가만히 안 둔다’며 소리치고, 여자는 ‘리뷰 제대로 남길 것’이라고 하고 갔다더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CCTV를 확인하고 결국 경찰을 부른 A씨는 “경찰들도 와서 ‘아니 무슨, 이렇게 해놓고 갔냐’고 놀라면서 가게 바닥이 인조 잔디인데 교체 비용이 얼마인지 묻더라”며 “진술서 쓰라고 해서 쓰고 알바는 폭행으로 진술서 썼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 겪으니 마음이 몹시 안 좋고 고되다. 경찰 신고한다고 (좋은) 결과가 있긴 할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직접 만들고 끓여서 우동 한 그릇 6500원 받아도 만 원짜리 드신 느낌 들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부분에서 (손님이) 저리 화가 난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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