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신고 샌들을 신는 사람들을 ‘패션 테러리스트’로 부르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등산 양말을 종아리까지 올려 신는 사람을 ‘패션 피플’이라 부르게 됐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젠지 세대들은 최근 발목 양말을 ‘아재 양말’로 규정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기를 끌던 발목 양말은 복사뼈까지만 오는 형태로, 신발 위로 목 부분이 살짝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의자에 앉을 때 짧아진 바지와 신발 사이로 살짝 보이는 것이 ‘패션 피플’의 상징이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 하면, 당시 최고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에서도 발목 양말 패션을 언급했다. 당대 인기 패션을 풍자하는 꽁트 ‘패션 7080’코너에서 윤형빈과 홍경준은 깔끔하고 세련되게 발목 양말을 신고 ‘갓 상경한 시골청년들’로 나왔다. 반면 박휘순과 오지헌은 빨간 등산 양말과 레깅스를 매치한 패션을 자랑하며 등장한다. 이어 박휘순과 오지헌은 “누가 요즘 발목 양말 신니~ 등산 양말 신지”라며 충격과 공포의 패션을 자랑했었다.
이처럼 발목 양말 인기는 2010년도 초반까지 이어졌다. 각종 캐릭터가 그려진 발목 양말들도 출시 되면서 당시 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아무리 발목 시린 겨울에도 왕따 당하지 않으려면 발목 양말을 신어야 했다.
그러나 발목 양말의 인기가 식기 시작하면서 약 10년 간 다양한 형태의 양말이 골고루 인기를 나눠 가졌다.
이어 2020년도에 들어서는 양말이 아예 보이지 않는 덧신을 신든지,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장양말을 신어야 ‘인싸’ 취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발목 양말이 더 이상 귀엽지 않고, 멋이 안 난다는 젠지 세대. 이제는 원피스나 스커트, 반바지 아래 긴 양말을 신어 발랄한 느낌을 더해 주는 것이 패셔니스타의 단골 공식이 됐다.
젠지 세대들은 색상과 소재, 패턴 등으로 쉽게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양말 패션을 좋아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고프코어룩(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투박한 아웃도어 샌들이나 슬리퍼에도 양말을 매치하고, 하이힐에까지 양말을 함께 신는 ‘삭스 스타일링’을 너도 나도 따라 입고 있다.
여기에 레트로(복고) 열풍까지 더해져 더욱 핫해진 등산 양말 패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체감되는 요즘 패션을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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