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먼저 떠난 남동생 대신 조카 4명을 키우고 있다는 여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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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사진: 아츠로이엔티)
“고모는 너희를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뭐든 다 할 수 있거든.”
한때 ‘김밥’, ‘대화가 필요해’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가수 자두가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세상을 먼저 떠난 남동생이 남긴 네 명의 조카들을 가족과 함께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감동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두 SNS
최근 CTS 기독교TV 「원더풀우먼」에 출연한 자두는 현재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자두는 부모님 집과 자신이 남편과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올케와 조카들이 생활하는 집이 가까이 모여 있다며 “어느 날은 부모님 댁에 있고, 어느 날은 저희 집에 모인다. 오늘은 저희 집 차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조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었다. 자두는 “첫째가 중학교 2학년, 둘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됐다. 막내도 내년에 학교에 간다”며 “첫째와 둘째는 제가 고모라고 하는 걸 조금 부끄러워하는 나이가 됐고, 셋째와 넷째는 아직도 자랑스러워하는 시기”라고 웃으며 말했다.
CTS 기독교TV 「원더풀우먼」 방송 캡처
자두의 조카 사랑은 이미 SNS를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 초 한 어린이집 체육대회에서 자신의 대표곡 ‘김밥’이 흘러나오자 즉석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자두는 “춤을 추려고 한 게 아니었다. 남편이 아빠들 경기 종목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배경음악으로 ‘김밥’이 나오더라”며 “멀리서 셋째와 넷째가 ‘고모 노래잖아’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고모는 너희를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조카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자두가 조카들을 돌보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그는 2021년 방송을 통해 “남동생이 2020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자두는 “조카가 네 명 있는데 올케 혼자 양육하기 힘들어 남편과 제가 함께 육아를 도와주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자두 SNS
또한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면 낳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생 조카들을 뒷바라지하며 살 생각”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더욱 감동하는 이유는 자두 역시 적지 않은 인생의 시련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MBC 「음악캠프」 영상 캡처
2001년 혼성듀오 더 자두로 데뷔한 그는 ‘대화가 필요해’, ‘김밥’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밥’은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정상에 오르며 자두를 국민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곡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6년 그룹 활동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자두는 솔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됐고, 강두는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자두는 소속사 관련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억 원대 피해를 입으며 전성기 시절 모아둔 재산 대부분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 소송 과정과 정신적 충격 속에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겪으며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자두는 훗날 여러 방송을 통해 가수 소향과 배우 윤은혜가 힘든 시절 곁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들이었다고 밝히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TV조선 「퍼펙트라이프」 방송 캡처
이후 2013년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한 자두는 CCM 가수로 활동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동생의 갑작스러운 부재 이후에는 네 명의 조카들을 돌보며 또 다른 인생의 역할을 맡게 됐다.
자두는 과거 “아이들을 키우며 제 상처도 치유됐다. 동생이 남겨준 가장 큰 선물이자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자두 SNS
한때는 사기 피해와 방송 공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의 자두는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인데 존경스럽다”, “친자식처럼 돌보는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인생이 힘들었던 사람이 더 따뜻한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무대 위에서 ‘김밥’을 부르며 대중에게 웃음을 선물했던 자두. 이제는 네 명의 조카들에게 든든한 고모이자 또 하나의 부모가 되어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