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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떠나는 미야자키 근교 자연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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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남동부에 자리한 미야자키는 도시 이름만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것이 많지 않은 곳이다. 들어본 듯 안 들어본 듯, 유명한 것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미야자키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는 ‘일본 속 남국’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도시다. 눈앞에는 푸른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지고, 따뜻한 아열대 기후 덕분에 거리 곳곳에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다. 늘어선 야자수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미야자키의 자연이 곳곳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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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chiho Farm

다카치호 목장

사진= 다카치호 목장 인스타그램

미야자키는 이국적인 해안 풍경으로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드넓은 고원과 빼곡한 산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바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초원 뒤로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전형적인 고원 목장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다카치호 목장(高千穂牧場)은 이러한 미야자키의 또 다른 자연을 즐기기 좋은 체험형 관광목장이다. 목장에는 약 80마리의 젖소를 비롯해 60마리의 양과 포니 등이 살고 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뻔한 목장 같지만 동물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먹이 주기와 젖짜기 등 다양한 낙농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목장만의 묘미다.

사진= 다카치호 목장 인스타그램

동물에 집중하느라 목장 주변의 풍경을 놓치면 아쉽다. 넓게 펼쳐진 초원 너머로 기리시마 연산이 이어지며 목장 안쪽의 전망대에서는 다카치호노미네(高千穂峰)를 비롯한 주변 산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다카치호 목장 인스타그램

체험을 마쳤다면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꼭 먹어보자. 한 입 베어물면 입 안 가득 고소한 풍미가 퍼져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아이스크림보다도 인상 깊은 한 입이 될 것이다. 입장료도 무료라는 점도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Takachiho Farm

5265-103 Yoshinomotochō, Miyakonojo, Miyazaki 885-022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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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shima Tamago Farm

기리시마 타마고 목장

사진= 기리시마 타마고 목장 인스타그램

동물에게 먹이를 주느라 힘을 썼다면, 이제 굶주린 배를 채울 시간이다. 다카치호 목장에서 차로 2분 정도 이동하면 드넓은 초원 위에 홀로 자리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기리시마 타마고 목장(霧島たまご牧場)은 목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달걀 요리 전문점이다. 이곳에서는 넓은 자연 속에서 닭을 방목해 키우는데 여기서 얻은 신선한 달걀을 활용해 오므라이스와 오믈렛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목장에서 갓 생산한 달걀이 그대로 한 끼 식사가 되는 셈이다.

사진= 기리시마 타마고 목장 인스타그램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므라이스다. 뻔한 데미글라스 소스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기본 데미글라스 소스뿐만 아니라 새우를 곁들인 화이트 소스부터 케첩, 카레까지 다양한 소스를 고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치킨과 돈가스, 새우 등 여러 토핑을 취향에 따라 추가해 나만의 오므라이스를 완성할 수도 있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1600엔(약 1만3800원)에서 1800엔(약 1만5500원) 사이다.

사진= 기리시마 타마고 목장 인스타그램

달걀 요리로 유명한 일본에서, 그것도 목장에서 갓 생산한 신선한 달걀로 만든 오므라이스를 맛보는 것만으로 이곳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영업시간은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霧島たまご牧場

5265-145 Yoshinomotochō, Miyakonojo, Miyazaki 885-022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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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shima Higashi Shrine

키리시마 히가시 신사

사진= 미야자키 관광청 홈페이지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한 번쯤 신사를 찾게 된다. 대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신사를 많이 방문하다 보니 때로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지 않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키리시마 히가시 신사(霧島東神社)는 조금 다르다.

식당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이동하면 기리시마 연산 기슭에 있는 작은 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산속에 있는 만큼 주변에서는 새소리와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 외에는 좀처럼 다른 소리를 듣기 어렵다.

키리시마 히가시 신사는 일본 신화에서 일본 열도를 탄생시킨 신으로 전해지는 이자나기노미코토(伊邪那岐命)와 이자나미노미코토(伊邪那美命)를 주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기리시마 일대의 유서 깊은 신사인 ‘기리시마 육사권현(霧島六社権現)’ 가운데 하나로도 꼽힐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붉은 도리이를 지나 계단을 따라 오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신전이 모습을 드러내고, 신문 앞에는 한 쌍의 부부 삼나무가 나란히 서 있다. 여기에 숲 너머로 펼쳐지는 미이케의 웅장한 풍경까지 더해지면서 깊은 산속 신사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한층 짙어진다.

키리시마 히가시 신사

일본 〒889-4414 Miyazaki, Nishimorokata District, Takaharu, 高原町蒲牟田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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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ke Observatory

미이케 전망대

사진= 미야자키 관광청 홈페이지

신사에서 내려오다 보면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넓고 깊은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미야자키 자연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 미이케(御池)다. 약 4600년 전 대규모 화산 분화로 만들어진 화구호로, 최대 수심은 103m에 달한다. 일본에 있는 화구호 가운데 가장 깊은 수심을 자랑한다.

호수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미이케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워보자. 짙푸른 물빛의 미이케와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숲, 그 뒤로 우뚝 솟은 다카치호노미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앞서 신사에서 나무 사이로 내려다봤던 미이케와는 또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호수를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일본 대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넓고 깊은 호수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미이케 전망대

일본 〒885-0225 미야자키현 Nishimorokata District, 미야코노조시 가마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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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iya Mori Rin

코히야 모리·린

사진= 코히야 모리·린 인스타그램

자연과 하루 종일 함께하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커피다. 드넓은 산과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풍경에 따뜻한 커피 한 잔까지 더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럴 때 찾아가기 좋은 곳이 바로 카페 코히야 모리·린(珈琲屋 森・凛)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가로로 길게 뻗은 커다란 카페가 반겨준다. 안으로 들어서면 창문 너머로 한적한 시골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창틀을 액자 삼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일본의 풍경을 담은 사진 한 장을 보는 듯하다. 산과 들판을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음료가 나왔다는 소리도 미처 듣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진= 코히야 모리·린 인스타그램

이름에 ‘커피집(珈琲屋)’을 내건 만큼 커피도 허투루 내리지 않는다. 주문을 받으면 핸드드립으로 한 잔씩 내려주며, 커피 외에도 홍차와 밀크티, 코코아, 레모네이드 등 여러 음료를 고를 수 있다. 출출하다면 채소를 푸짐하게 넣은 샌드위치나 뜨거운 철판에 담겨 나오는 나폴리탄을 주문해도 좋다.

달달한 음식이 당긴다면 디저트도 있다. 기리시마 롤과 바스크 치즈케이크, 커피젤리 등 커피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도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커피가 식어가는 동안 창밖의 산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그게 바로 이 카페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주일에 단 3일만 문을 연다는 것이다. 금,토,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방문 전 요일과 시간을 꼭 확인하자.

珈琲屋 森・凛

5462―1 Kamamuta, Takaharu, Nishimorokata District, Miyazaki 889-4414 일본

미야자키 여행을 마치면 그동안 애매했던 미야자키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 처음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던 도시가 어느새 여러 장면으로 머릿속을 채울 것이다. 익숙한 일본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미야자키는 그 기대에 느낌표 하나를 더해줄 여행지가 될 것이다.

글=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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