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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도 빵 때문에 터졌다? 프랑스인들이 빵에 목숨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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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같은 프랑스 빵 문화
목숨과 같은 프랑스 빵 문화

팔뚝만 한 바게트를 끼고 갓 구운 빵 냄새를 풍기며 걸어가는 프랑스 거리의 풍경. 프랑스 빵 문화인들 답게 심심치않게 볼 수 있죠.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사자마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게트의 뾰족한 끝부분인 퀴뇽을 거침없이 뜯어 바로 입에 털어 넣는 모습일텐데요.

도대체 프랑스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빵에 진심이며, 심지어 목숨까지 거는 걸까요?

빵이 없으면 혁명이 일어난다!

혁명까지 일으킬 정도라고?
혁명까지 일으킬 정도라고?

프랑스인들에게 빵은 단순한 주식이 아니라 생존이자 인권 그 자체였습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의 결정적 화두 중 하나도 바로 빵값이었습니다. 기근으로 빵 가격이 치솟자 분노한 민중들이 거리를 튀어나왔고, 빵을 평등하게 나누지 못한 왕정과 귀족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때 탄생한 슬로건 중 하나가 평등의 빵이었습니다. 귀족만 하얗고 부드러운 흰빵을 먹고 평민은 딱딱한 검은빵을 먹던 차별을 없애고, 신분과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이 좋은 빵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프랑스 빵 문화의 깊은 뿌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법으로 재료를 제한한다?

국가까지 나섰다고?
국가까지 나섰다고?

프랑스는 빵의 품질을 국가가 법으로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공장에서 만든 냉동 반죽이나 화학 첨가물이 판을 치자, 1993년 프랑스 정부는 전통 바게트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전통 바게트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서는 오직 밀가루, 물, 소금, 이효모(효모) 4가지 재료만 사용해야 합니다.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 냉동 반죽 사용은 절대 금지되며, 오직 빵집 현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구워내야 합니다. 재료를 속이거나 가짜 바게트를 팔다 적발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정도로 프랑스 빵 문화는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네 빵집의 사정

동네 빵집 사정도 봐야한다
동네 빵집 사정도 봐야한다

프랑스인들의 빵 사랑은 여름 휴가철 법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과거 프랑스에서는 모든 시민이 언제든 갓 구운 빵을 살 수 있도록 동네 불랑주리(빵집)들이 같은 기간에 동시에 휴가를 떠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지자체와 빵집 협회가 조정하여 절반이 휴가를 가면 나머지 절반은 영업을 유지하도록 교대 휴가제를 실시했습니다. 시민들이 아침에 먹을 바게트를 구하지 못하는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빵을 언제든 쉽게 구할 권리는 프랑스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인 권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도 인정

이러한 유별난 집착과 전통 덕분에 2022년 유네스코는 장인의 바게트 빵 만드는 노하우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한 자루에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역사와 평등 정신, 그리고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를 여행하게 된다면 아침 일찍 동네 작은 불랑주리에 들러 따끈한 바게트를 구입해 보세요. 갓 구워낸 바게트를 손에 쥐는 순간, 왜 독특하고 매혹적인 프랑스 빵 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지 온몸으로 체감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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