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버추얼 아이돌 위고식스, 커버 영상 틱톡 타고 해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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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인간형 캐릭터 중심에서 벗어나 콘셉트 다변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2022년 약 21억 9,000만 달러에서 2030년 13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차별화된 세계관과 기술력이 신규 팀의 생존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버추얼 보이그룹 위고식스(WE GO-6)의 콘텐츠가 틱톡을 중심으로 해외 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위고식스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23세기아이들이 프로듀싱하는 5인조 멀티페르소나 그룹으로, 우연, 시우, 태강, 제로, 쿠우타로 구성됐다. 멤버 각자의 자아를 기반으로 페르소나를 확장하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첫 번째 페르소나로 늑대를 선택했다.
위고식스는 5월 3일 첫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늑대 페르소나로 데뷔 신고식을 갖고 실시간 동시접속자 1,000명을 돌파했다. 한국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동물 형상의 멤버 비주얼과 실시간 사족보행 모션캡처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데뷔 방송에서는 우연과 시우가 부른 일본 밴드 레미오로멘(レミオロメン)의 ‘코나유키(粉雪)’ 커버 영상이 공개됐고, 이후 NCT U ‘일곱 번째 감각’, 영화 ‘위대한 쇼맨’ OST ‘A Million Dreams’ 등 커버 콘텐츠가 이어지고 있다.
틱톡에서는 늑대 모습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커버 무대와 멤버 공개 장면을 활용한 영상이 공식 계정(@wegosix) 콘텐츠를 넘어 팬 제작 편집 영상으로 재확산되는 양상이다. 영어권과 스페인어권 이용자들이 제작한 리액션·편집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한국 버추얼 보이그룹 최초의 일본인 멤버인 쿠우타(クウタ)의 합류와 실시간 모션캡처 기반 퍼포먼스가 해외 이용자들의 주요 반응 포인트로 꼽힌다. 콘텐츠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정규 라이브와 수요일 밤 10시 ‘제로의 칸타빌레’ 등으로 정례화돼 있다.
제작사 23세기아이들은 2023년 5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게임 엔진 기반 실시간 모션캡처 렌더링과 툰 셰이딩 기술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제작한다. 2024년 9월 12억 원, 2025년 6월 38억 원의 시드 투자에 이어 지난 4월 뮤렉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위고식스를 포함한 버추얼 보이그룹 2팀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김형민 23세기아이들 대표는 시리즈A 유치 당시 “아티스트의 본질에 기반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와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플레이브 등 인간형 버추얼 아이돌이 주도해 온 국내 시장에서 동물 페르소나와 사족보행 모션캡처라는 기술적 차별화가 숏폼 플랫폼을 통한 해외 인지도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식 음반 데뷔를 앞둔 위고식스가 틱톡발 화제성을 실제 팬덤 규모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