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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까지 1점 남긴 일본, 끝내 못 끝냈다…오상욱이 두 결승에서 빼앗아 온 ‘마지막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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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 점만 더 따면 우승이었습니다.

한국은 네 점을 따야 했어요.

그 사이 일본에 한 점이라도 내주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41-44.

숫자로는 세 점 차지만, 남아 있는 기회는 전혀 같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다음 득점으로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었고,

한국은 네 번의 득점을 실점 없이 이어가야 했으니까요.

마지막 주자는 오상욱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점수는 끝까지 44에서 멈췄습니다.

오상욱이 연속으로 네 점을 가져오면서 한국은 45-44로 이겼습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4연패, 오상욱의 두 대회 연속 2관왕이 함께 완성됐어요.

금메달 두 개도 대단하지만, 이번에는 그 금메달을 어떻게 가져왔는지가 더 오래 남습니다.

세 점 차인데, 한 번도 실점하면 안 됐습니다.

점수가 41-44였다는 것만 보면 “세 점 정도는 따라갈 수도 있지 않나?”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일본은 이미 우승까지 한 점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오상욱이 한 점을 따낸 뒤 한 점을 내주면, 다음 공격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경기가 끝납니다.

두 점을 따라간 뒤 실점해도 마찬가지였어요.

따라잡는 동안 상대의 득점을 계속 막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건 공격을 피할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네 점을 얻으려면 직접 기회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급하게 들어갔다가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면 끝입니다.

공격해야 하지만, 조급해져서는 안 되는 상황.

오상욱의 마지막 네 점은 그 조건을 끝까지 지켜낸 결과였습니다.

처음부터 오상욱이 압도한 마지막 라운드는 아니었습니다.

역전승을 이야기할 때 이 부분도 놓치면 안 됩니다.

오상욱은 41-44에서 피스트에 처음 올라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이 39-40으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일본의 고쿠보 마오와 공방을 주고받는 동안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41-44까지 밀렸습니다.

앞선 공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는데, 다음 한 점을 내주면 우승까지 놓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주자가 자신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인상적입니다.

오상욱은 마지막 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이 앞서간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고, 불리해지고, 그 안에서 다시 대응을 찾아낸 선수였습니다.

이런 역전은 빠른 공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방금 전 공방에서 실패했다고 다음 공방까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지지 않는 능력도 필요하니까요.

44-44, 이번에는 두 선수 모두 환호했습니다.

오상욱은 세 점을 연속으로 따냈습니다.

42-44.

43-44.

그리고 44-44.

일본이 한 점만 더 얻으면 끝낼 수 있었던 승부가,

이제는 양쪽 모두 한 점만 남은 경기로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공방 뒤에는 두 선수 모두 자신의 득점을 확신하는 듯 환호했어요.

판독을 거쳐 인정된 것은 오상욱의 득점이었습니다. 한국의 45-44 승리였습니다.

세 점을 따라오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동점을 만든 뒤에도 마지막 한 점을 가져와야 했습니다.

겨우 따라잡았다는 안도감에 멈출 수 없는 순간이었죠.

오상욱은 추격을 동점으로 끝내지 않고, 우승까지 연결했습니다.

네 점을 몰아친 오상욱, 앞선 실점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읽었습니다.

41-44까지 밀렸다는 건 오상욱도 앞선 공방에서 고쿠보를 쉽게 상대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는 점수를 내준 뒤에도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에는 공방을 통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했고,

냉정함을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어요.

빨리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다음 한 점을 어떻게 가져올지 판단한 겁니다.

한 번만 실점하면 끝나는 상황에서 조급함은 위험했습니다.

오상욱은 그 압박 속에서도 세 점을 연속으로 따냈고,

마지막 공격에서는 상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염두에 두고 승부를 걸었습니다.

경기 뒤 “이겼다고 100% 확신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앞선 실점에 흔들리는 대신 다음 공격의 해법을 찾았다는 것.

오상욱의 마지막 네 점은 공격력뿐 아니라,

불리한 흐름 안에서도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경험과 침착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개인전에서도, 마지막 네 점이 전부 오상욱의 것이었습니다.

단체전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9월 23일 중국 선천펑과의 개인전 결승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어요.

오상욱은 초반 4-1로 앞섰지만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반에는 11-13으로 밀렸습니다.

개인전은 15점을 먼저 얻으면 승리합니다.

선천펑은 두 점, 오상욱은 네 점이 필요했어요.

오상욱은 여기서 네 점을 연속으로 따냈습니다.

13-13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어깨를 공략해 역전했고, 마지막 득점까지 인정받으며 15-13으로 우승했습니다.

중국전에서는 11-13에서 15-13.

일본전에서는 41-44에서 45-44.

두 결승 모두 마지막 네 점을 상대에게 나눠주지 않고 가져왔습니다.

상대도, 경기 방식도 달랐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대응을 바꿔 경기를 끝낸 모습은 닮아 있었습니다.

박상원의 다섯 점이 없었다면, 마지막 승부도 달라졌을 겁니다.

단체전 우승을 오상욱 혼자 만든 장면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앞선 동료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한국은 초반 15-8로 앞섰습니다.

6라운드가 끝났을 때도 30-26으로 리드를 유지했어요.

하지만 7라운드에서 도경동이 일본의 요시다 겐토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32-35로 뒤집혔습니다.

다음 주자는 박상원이었습니다.

박상원도 34-38까지 밀렸지만, 쓰보 하야토를 상대로 다섯 점을 연속으로 따내 39-38로 역전했습니다.

라운드는 결국 39-40으로 끝났어요.

그래도 한국은 마지막 주자에게 한 점 차 승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오상욱이 마지막 네 점을 가져오기 전에, 박상원이 먼저 다섯 점으로 경기를 되돌려놓은 겁니다.

단체전에서 동료가 남겨준 점수는 다음 선수의 출발점이 됩니다.

마지막 장면은 오상욱이 만들었지만, 그 장면으로 갈 수 있도록 박상원도 흐름을 바꿨습니다.

우승했어도, 일곱 점 차 리드를 잃은 과정은 남습니다.

결승의 마지막은 극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경기 전체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에요.

한국은 초반 일곱 점을 앞섰고, 6라운드까지도 네 점 차 리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우위를 지키지 못하면서 마지막에는 한 점만 내줘도 지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금메달을 땄으니 다 괜찮았다고 넘기기에는 위험했던 순간이 분명했습니다.

이것은 특정 선수 한 명을 탓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대가 흐름을 가져갈 때 어떻게 연속 실점을 끊을지,

다음 주자가 어떤 점수에서 경기를 이어받도록 할지를 팀 전체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오상욱이 마지막을 해결했다는 사실과,

다음에는 그에게 같은 부담을 반복해서 맡기지 않아야 한다는 과제는 함께 남습니다.

“내가 해줄게”…후배에게 건넨 말도 실제로 지켰습니다.

도경동은 경기 후 오상욱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내가 해줄게, 신경 쓰지 마.”

7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한 동료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상욱은 실제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자신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과, 동료의 마음까지 챙기며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것은 다른 역할입니다.

단체전에서는 앞선 선수의 실점도, 추격도 모두 팀의 점수로 남습니다. 이미 지나간 라운드를 탓해도 점수판은 바뀌지 않아요.

오상욱은 동료가 자신을 계속 탓하도록 두기보다, 다음 승부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 말이 빈 위로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우승에 의미를 더합니다.

개인전이 끝난 뒤에도, 허리는 계속 아팠습니다.

오상욱은 허리 추간판탈출증에 따른 통증을 안고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원우영 코치는 개인전 우승 이후에도 오상욱이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혔어요.

보강 운동과 재활을 이어갔지만 한계가 있었고, 단체전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였다는 설명입니다.

금메달을 땄으니 몸 상태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과와 몸 상태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오상욱은 개인전 우승 뒤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 어떤 치료 방향이 나을지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수술 여부도 그 판단에 포함돼 있었어요. 수술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통증을 견딘 모습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도 아픈 몸으로 같은 역전승을 해내길 기대하는 것이 선수에게 좋은 응원은 아닐 겁니다.

이번에 보여준 기술과 판단력을 건강한 몸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금메달 두 개보다, 두 결승에서 보여준 차이가 컸습니다.

오상욱은 10월 4일 발표된 현지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한국 선수단 MVP로 선정됐습니다.

상금은 3,000만 원입니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특히 단체전 결승의 극적인 역전승이 MVP 선정 배경으로 언급됐어요.

항저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2관왕이 됐고,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도 다섯 개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떠올리면 메달 두 개보다 먼저 기억날 숫자가 있습니다.

11-13.

41-44.

상대가 우승에 더 가까웠던 두 점수입니다.

오상욱은 그 상황에서 상대의 마지막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점수를 전부 얻었습니다.

금메달을 따는 실력과 함께, 금메달을 놓칠 수 있는 순간을 견디는 능력까지 보여준 셈입니다.

다음에는 마지막 네 점보다, 건강한 오상욱을 보고 싶습니다.

원우영 코치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오상욱의 몸 상태를 중요한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도경동과 박상원이 더 호흡을 맞춰 그를 뒷받침하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고요.

이번 우승은 마지막 주자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그 마지막 주자를 팀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도 남겼습니다.

동료들이 리드를 지켜주고, 부담을 나눠 갖고, 오상욱은 회복된 몸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펼치는 모습.

다음 대회에서는 그런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 점만 남겨두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오상욱은 네 점이 필요했던 자리에서 끝까지 승부를 가져왔습니다.

이번 MVP를 설명하는 장면은 충분히 선명합니다.

패배까지 한 점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 뒤의 모든 득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선수였습니다.

#오상욱 #오상욱MVP #아시안게임펜싱 #남자사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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