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운영하다 망했는데, 톱스타가 된 가요계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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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수 주현미. ‘트로트의 여왕’이라는 별명과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에겐 특이한 이력이 여럿 있습니다.

아버지가 중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화교 3세라는 점.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던 1975년 첫 음반을 발매했었다는 점인데요. 당연히 이뿐만이 아닙니다.

딸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했던 어머니의 바람으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 면허증을 취득하게 되는데요. 대학 졸업 후 중구 필동에 약국을 차려 운영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유독 수줍음이 많은 데다가 증상과 상관없이 영양제와 항생제를 요구하는 손님들에게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권유하다 보니 ‘별난약사’라는 핀잔을 들었을 정도로 수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요.

사실 주현미는 약국을 차리기 전, 중앙대 재학시절 약대의 그룹사운드인 ‘진생라딕스(인삼뿌리)’ 2기 멤버로 1981년 제2회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며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하기 전 김준규와 함께 메들리 앨범인 ‘쌍쌍파티’를 발매, 3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합니다. 덕분에 그녀의 정확한 데뷔가 언제인가 하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지요.

약국을 닫고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 후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해 온 주현미. 록밴드 ‘비상구’의 보컬 출신이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였던 임동신과 1988년 결혼합니다.

임동신 역시 승승장구하는 뮤지션이었지만 결혼 후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아내의 매니지먼트와 프로듀싱에 전념하는데요. 결혼 후 발매한 ‘신사동 그 사람’이 크게 히트하며 주현미는 연말 가요대상을 석권하게 됩니다.

트로트라는 장르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주현미는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00년대 후반 조PD와의 콜라보인 ‘사랑한다’와 ‘소녀시대’의 서현과 ‘짜라짜짜’를 발매하며 또 한 번의 세대통합을 이뤄내게 됩니다.

주현미는 남편인 임동신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요. 뮤지션 부모님 슬하에서 태어난 두 자녀인 임준혁과 임수연 모두 자연스럽게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현미는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는데요. 채널을 통해 가족들과의 멋진 콜라보를 진행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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