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상대 배역은 내가 고른다’고 선언 했다는 상남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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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방영된 MBC ‘태왕사신기’에서 부부 연기를 펼쳤던 배우 박성웅과 신은정. 작품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하며 실제 배우 부부로 거듭나게 된다.

아내인 신은정이 1999년대 후반 SBS ‘카이스트’에 출연하며 먼저 얼굴을 알린 것과는 달리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성웅은 해당 작으로 크게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결혼 후인 2013년 그의 대표작인 ‘신세계’에 출연하게 된다.

187cm의 큰 키와 강렬한 인상을 자랑하든 지라 ‘신세계’ 이후에도 어둠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악역이나, 검사, 형사 등의 강한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왔던 그. 사실 ‘그대 이름은 장미’, ‘오케이 마담’, ‘대무가’ 등 장르의 제한 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오고 있다.

2017년에는 방은진 감독이 연출하는 퀴어영화인 ‘메소드’에 출연했는데, 처음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상남자의 대명사’인 그에게 왜 해당 장르의 제안이 들어왔는지 진지하게 고민했었다고.

하지만 고민하던 찰나 ‘왜 안 돼? 나는 배우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출연을 결심하게 되는데, 한 번 꽂히면 그냥 해야 하는 성격인 그는 출연을 제안한 방은진 감독에게 한 가지를 역으로 제안한다.

키스할 상대 남자는 내가 좀 뽑으면 안 돼 누나?

그렇게 그가 선택한 배우가 바로 농구선수 출신의 배우 오승훈. 오승훈은 2015년 독립영화 ‘당신의 계절’로 데뷔한 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로, 지난해 ‘독전 2’에서 서영락(1편에서는 류준열) 역할을 맡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참고로 ‘메소드’는 3억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박성웅은 노개런티로 참여하며 의미를 더하는가 하면, 첫 회식 비용까지 자처하며 연기와 작품에 대한 열정을 몸소 보여주었다고 한다.

퀴어영화라는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메소드’.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박성웅과 오승훈의 키스신이 다했다’라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현재는 티빙과 왓챠 등의 OTT 플랫폼에서 감상이 가능하니 이들의 메소드 연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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