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볼만한 선거 소재 영화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선거 운동이 뜨겁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선거는, 승자와 패자의 드라마가 있고, 인간의 욕망을 비추며, 현실을 빗댄다는 소재적인 매력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선호한다.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선거영화들을 살펴봤다.
● ‘정직한 후보’ 1·2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제작 수필름, 홍필름)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여성 정치인이 국회의원 4선 도전을 앞두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정치인의 ‘입바른 소리’를 통해 현실 정치를 유쾌하게 풍자했다. 남성배우가 주인공이었던 원작과 달리, 이 영화는 라미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정치 풍자뿐 아니라 ‘시월드’까지 비틀며 웃음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팬데믹 기간에 153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정직한 후보’의 흥행 성공은 ‘정직한 후보2’ 제작까지 이어졌다.
공개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온
● ‘킹메이커’
2022년 개봉한 ‘킹메이커'(감독 변성현·제작 씨앗필름)는 78만명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평단과 언론에서 웰메이드 영화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 김운범과 그를 돕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로 ‘선거판의 여우’로 불린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설경구가 김운범을,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이 서창대를 연기했다.
‘킹메이커’는 치열한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이기는지가 아니고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한 법”이라는 정도를 지키려는 김운범과 “빛이 세질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는 이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서창대의 신념이 부딪치는데, 이를 통해 목적을 위해 수단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공개 플랫폼: 티빙, 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 ‘특별시민’
2017년 개봉작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쳐스)은 차기 대권을 노리며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시장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음모와 비리를 통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보여준다.
현재 ‘파묘’로 한창 인기 상승 중인 최민식이 3선 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 역으로 가족보다 권력이 우선인 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특별시민’에는 최민식 외에도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공개 플랫폼: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스, 네이버 시리즈온
● ‘댄싱퀸’
2012년 개봉한 ‘댄싱퀸'(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은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가 남편 몰래 댄스 가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정화가 댄스 그룹을 결성해 오랫동안 간직했던 꿈에 도전하는 정화 역을, 황정민이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정민 역으로 부부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주연배우들이 본명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는데, 엄정화는 서울 시장 후보의 아내와 댄싱퀸즈의 리더 사이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이중생활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405만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유명한 마동석, 라미란, 박정민, 오나라 등이 이 영화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활약했으며, 엄정화와 절친인 가수 이효리가 특별출연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