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으로부터 5개월 후의 이야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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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으로부터 5개월 후… 영화 ‘1980’이 담은 그날의 비극

12·12 군사반란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아온다.

3월27일 개봉하는 ‘1980’(제작 히스토리디앤피)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5월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나고 불과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승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 등이 출연한다.

‘1980’의 강승용 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와 ‘강남 1970’ ‘사도’ ‘안시성’의 미술 감독으로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다. 미술 감독 출신이 보여줄 디테일한 시대 상황 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독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반란을 막지 못한 여파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전라남도 광주의 소시민들의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주목한다. 최근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개봉에 앞서 제작진이 공개한 영화의 장면들에서 작품의 분위기가 엿보인다.

영화는 1980년 5월17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루에 걸터앉아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는 할아버지와 이모, 둘째 아들과 장손 철수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주인공들은 모르지만, 관객은 알고 있다. 바로 다음날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기에 주인공들의 밝은 미소가 오히려 슬프게 다가온다.

특히 대가족의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은 철수네 집에 세 들어 살며 미장원을 운영하는 영희네 가족까지 함께한 기념사진으로 이들의 엇갈리는 운명이 예고돼 모두를 더욱 분노케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굳은 표정을 짓는 할아버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 포옹하는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한다.

또한 짜장면 배달 중 곤봉으로 시민들을 내려치는 폭력에 놀라는 가족의 표정, 군인들로 아수라장이된 중국 음식점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의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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