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와 ‘성난 사람들’, 미 작가조합상 후보 지명
한국계 배우와 감독들이 대거 활약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미국작가조합상(WAG) 후보에 올랐다.
22일 할리우드 리포터, 인디와이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셀린 송 감독)는 영화 부문 각본상에, ‘성난 사람들’은 TV 리미티드 시리즈(이성진 감독 등) 부문 각본상에 각각 후보로 지명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바비’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픽션’ 등과 경연한다. ‘성난 사람들’은 ‘외딴 곳의 살인 초대’ ‘파고’ ‘레슨 인 케미스트리’ 등과 상을 두고 경쟁한다.
미국작가조합은 영화의 TV 시리즈 등의 각본과 대본을 쓰는 작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제작자조합·배우조합·감독조합과 함께 미국 영상산업을 대표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매년 각 부문별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작품과 작가들에게 상을 준다.
미국작가조합은 지난해 파업 참여로 올해 시상식을 연기한 바 있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인 2월이나 3월에 열어온 무대를 올해는 4월4일 미국 LA 할리우드 팔라디움과 뉴욕 에디슨 볼룸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와 ‘성난 사람들’은 3월 열리는 미국제작자조합상을 비롯해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도 나란히 노미네이트됐다. 두 작품은 미국제작자조합상에서 영화와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의 최우수상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배우조합상에서는 ‘성난 사람들’의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은 최근 미국감독조합이 주는 신인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성난 사람들’은 한인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담아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나선 각 작품은 최근 문화적 다양성의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성과를 발휘해왔다.
이는 다양한 수상으로도 입증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미 고담 어워즈, 전미비평가협회상 등을 받고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작품상 및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성난 사람들’은 스티븐 연과 앨리 웡에게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남녀주연상을, 또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 등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