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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발행어음 등판하는 삼성증권 “모험자본 공급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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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발행어음업 숙원을 풀었다. 지난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받은지 무려 9년만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제15차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 요건이 되는 종투사 지정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이미 9년 전인 지난 2017년 11월에 4조원 종투사 지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및 회계부정문제가 인가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걸림돌이 됐고, 정부가 모험자본공급을 위한 규제완화를 시작한 지난해에는 일부 거점점포 불건전영업행위 제재 문제로 인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사이 경쟁사들은 발행어음을 넘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까지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말, NH투자증권이 올초 각각 IMA를 출시하며 고객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발행어음 분야에서도 KB증권이 2019년 인가를 받은데 이어 자기자본 확충에서 삼성증권보다 후발주자였던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까지 지난해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지난 7월 삼성증권에 대한 거점점포 제재가 인가 결격사유가 아닌 기관경고에 그치면서 이날 금융위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고, 삼성증권도 뒤늦게 발행어음사업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시장은 8개 종투사가 뛰어든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1분기 7개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액은 5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6.1%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키움, 신한투자, 하나증권 등이 잇따라 상품을 내며 발행어음잔액을 불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압도적인 자산관리(WM) 및 리테일 기반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말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에 달하고,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은 57만2000명에 이른다.

다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는 발행어음업에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올렸고, 향후 추가인상도 고려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적금 대비 상대적인 수익률에서 발행어음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금융위는 “이번 인가로 인해 단기금융업무 영위가 가능한 종투자는 모두 8개사가 됐으며,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에 감사하며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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