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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출렁이는 증시에 증권사 빚투 관리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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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CEO들을 상대로 신용융자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국내증시가 출렁거리는 원인 중 하나로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 많이 쏠린 신용융자가 꼽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보유 계좌를 담보로 주고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23곳의 CEO들과 가진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자본시장의 변동성 관리에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신용융자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gwen

신용융자 규모는 국내증시 호황과 맞물려 올해 8월 말 기준 33조3000억원까지 커졌다. 국내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6월 말 37조3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말 27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신용융자를 내준 증권사는 투자자 계좌를 담보로 잡는다. 그런데 대출금 대비 계좌 평가금액 비율인 유지담보비율이 주가 하락으로 기준보다 낮아지고, 이런 상태가 일정 기간 이어지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반대매매로 매도 물량이 나와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내려가면 또 반대매매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쉽다. 현금 예탁금 규모는 적고 신용융자 규모가 클 경우, 외부 충격이 있을 때 시장이 버티지 못하고 쉽게 흔들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신용융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취급 규모를 자기자본의 90% 이내에서 자율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같은 달 19일부터는 개별 증권사에서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자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으면 자율관리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투자협회 중심으로 자율결의를 진행해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한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결의한 내용이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자금 조달 여건 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주문했다. 증권사의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실패하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위험이 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들어선 만큼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자금 미스매치’ 같은 유동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증권사의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신조정유동성비율 제도를 내년에 시행할 예정이니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조정유동성비율 제도는 증권사가 위기 상황에서 자산가치가 떨어지거나 우발채무 현실화를 겪을 위험성을 반영해, 유동성비율 계산에 들어가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더 보수적으로 계산하도록 만든 제도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도 이 원장은 “그간 감독자의 시선에서 지켜본 결과 증권사 CEO의 관심과 자원 배분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했다”며 “증권사 CEO가 이 부분에 관심을 각별하게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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