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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문제 종식” 디즈니∙오픈AI 10억 달러 빅딜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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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디즈니가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0개가 넘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캐릭터를 영상 생성 AI 소라(Sora)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단순한 라이선스 거래를 넘어선다. 에모리 대학교 법대 매튜 새그 교수(저작권 및 AI 법률 전문가)는 이번 거래가 AI 생성 콘텐츠의 위협 속에서 할리우드가 지적재산권(IP)을 보호하는 방식을 재편할 전략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새그 교수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업들은 다스 베이더 같은 캐릭터가 실수로 나오지 않도록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공격적으로 필터링하거나, 권리 보유자와 거래해 캐릭터 영상, 이미지 제작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라이선스 전략이 훨씬 상생(win-win)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3년 계약에 따라 오픈AI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소라와 챗GPT 이미지 생성기에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디즈니는 주식 워런트를 받고 오픈AI의 주요 고객이 되며, 내부적으로 챗GPT를 배포할 계획이다.

새그 교수는 이번 딜이 일종의 수익 공유가 될 거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픈AI는 아직 수익 모델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것을 투자 거래로만 만든 게 단순화하는 측면이 있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오픈AI가 언젠가 수익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디즈니는 그 수익의 일부를 받게 되는 구조다.”

대규모 생성형 AI에 대한 가장 큰 법적 위협은 스누피 문제(Snoopy Problem)다. 저작권 보호 대상이 AI 모델에서 의도치 않게 재현되거나 암기돼 나타날 때 발생하는 문제다.

새그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구분을 짚었다. AI 기업들이 저작물을 모델 훈련할 권리가 아니라,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결과물(outputs)을 만들 권리에 대해 라이선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모델 훈련에 라이선스 없는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은 이미 법적으로 매우 강력한 근거를 가지고 있고, 최근 앤트로픽과 메타 관련 법원 판결이 이를 뒷받침했다. 새그 교수는 진짜 문제는 훈련이 아닌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모델이 실수로 다스 베이더나 스누피와 너무 닮은 프레임을 생성하면, 공정 이용(fair use) 방어는 무너질 수 있다.”

디즈니와의 거래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거래는 훈련 과정의 공정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에 불법이었던 결과물을 합법적인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새그 교수는 “제한 원칙은 결국 이 모델들이 일상적인 운영에서 훈련 데이터의 실질적인 부분을 복제하는지에 관한 것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번 거래가 할리우드의 소송에 대한 헤지(hedge)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오픈AI가 라이선스 거래라는 책임감 있는 기준을 세움으로써, 디즈니에게 저작권 침해로 피소된 미드저니에게는 매우 나쁜 소식이 된다는 거다.

이번 거래는 또 다른 추세, 즉 공개 인터넷에서 고품질의 비라이선스 데이터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새그 교수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공개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이미 다 썼다”라며 “더 좋은 모델을 만들려면 오픈AI 같은 회사들은 다른 누구도 갖지 못한 데이터에 접근해야 하는데, 구글이 유튜브를 가졌다면, 오픈AI는 이제 ‘매직 킹덤(Magic Kingdom)’을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데이터 희소성 가설의 핵심이다. 오픈AI의 다음 모델 품질 도약은 더 많은 크롤링이 아닌, 독점적인 콘텐츠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그 교수는 “세계 최고의 IP 보유자와 엮이면서, 오픈AI는 자신들을 고소로 위협했던 바로 그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3년 동안 훈련 데이터, 초상권 등으로 냉전을 벌였던 AI와 할리우드의 시대는 디즈니의 10억 달러 투자와 함께 막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새그 교수는 “이것이 미래의 본보기다. 우리는 AI와 콘텐츠 간의 전면전에서 벗어나, 협상을 통한 세계의 분할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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