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올해 출시한다. 2025년에는 배터리 회사와 공동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신차에 탑재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별도의 소규모 시범 생산 라인도 마련한다.
20일 현대차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이같은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수급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1년 SK온과 HEV 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최적화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소재 검증부터 적용 비율을 포함한 사양 확정,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까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SK온은 양산과 생산 공정 기술 부문을 맡았다.
아울러 현대차는 LFP배터리 개발·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배터리 회사와 배터리 셀·시스템 공동 개발을 진행해 2025년께 신형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새로운 LFP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병행한다.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까지 건설한다. 연구동에는 소규모 시범 생산 라인을 마련해 생산 검증도 직접 할 계획이다. 올해 7월에는 서울대와 함께 설립한 배터리 공동연구센터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도 놓쳐선 안 되는 과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리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리튬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 주요 소재 업체와 다양한 파트너십 체결을 늘리고 국내 기관, 해외 정부와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을 최적화하는 배터리 관리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예열과 냉각 등 배터리 컨디셔닝 기술뿐만 아니라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는 배터리 안정성에도 중요한 과제다. 다음 달 공개 예정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극한의 조건 속에서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현대차만의 전기차 열관리 기술의 집약체다.
현대차는 배터리 성능 향상, 선행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김창환 현대차 배터리개발센터장은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 걸친 기술 확보로 최적화된 배터리를 구현해내겠다”며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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