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현대차 라인업 중 글로벌 판매량 15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차가 있어 화제다. 그 차는 바로 지난달 7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11만 7177대가 팔리면서 콤팩트카(준중형차) 부문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외에는 1990년 10월 아반떼가 출시된 이후 올해 2월까지 32년 4개월 간 누적 판매량 1476만 2924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좀 더 쪼개면 연평균 약 46만 1350대, 일 평균 약 1264대씩 판매되었다는 뜻이 된다.
[글] 배영대 에디터
1986년 1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에게 아반떼는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미국 진출 이후 5년 정도가 흐른 1991년 무렵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는 지난해(2022년) 12월까지 총 353만 대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금이야 ‘아반떼’하면 세단으로만 기억하고 있지만, 출시 초기 무렵인 2세대에서는 왜건형인 ‘아반떼 투어링’과 3세대에서는 5도어 해치백이 라인업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이후 4세대 접어들면서 세단으로만 아반떼 라인업을 구성한 현대차는, 이전의 해치백 및 왜건 모델은 별도 라인업 i30로 재편했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아반떼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5세대부터라고 한다. 지난 2012년 아반떼는 북미·캐나다·남아공·필리핀 등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각국에 이름을 알렸다. 이에 힘입어 2013년부터 2년 연속 전 세계 연간 판매량 90만 대를 뛰어넘었고, 이후 2014년 10월에는 1세대부터 이어진 아반떼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아반떼는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들에게 인기 좋은 차다. 국내 한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040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모델 2위로 아반떼가 뽑혔다. 하지만 판매량으로는 국내외 분위기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국내는 SUV 강세에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전년 대비 17.3% 하락한 5만 8743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직전 연도인 2021년 판매량 19만 4677대보다 22.8%나 늘어난 23만 8974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차는 ‘더 뉴 아반떼’로 글로벌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기록적 판매량을 보유한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과의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참고로 각각 1966년과 1972년에 처음 출시된 코롤라와 시빅은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각각 누적 판매량 5000만 대 이상, 3000만 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이다. 또한 앞의 ‘더 뉴 아반떼’는 판매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3년 만에 출시한 부분 변경 모델이다.
‘더 뉴 아반떼’의 가격은 파워트레인 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가솔린 1.6 모델
▲스마트 1,960만 원
▲모던 2,256만 원
▲인스퍼레이션 2,671만 원
이다.
LPI 1.6 모델
▲스마트 2,099만 원
▲모던 2,394만 원
▲인스퍼레이션 2,797만 원
하이브리드 1.6 모델
▲스마트 2,578만 원
▲모던 2,820만 원
▲인스퍼레이션 3,203만 원
부터 시작된다. (※ 개별소비세 3.5%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
1500만 대라는 대기록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과연 최근 출시된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이 시간을 앞당기는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