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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또 차 뽑았나?!” 시선 압도하는 핑크색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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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핼러윈 사진에서 ‘분노의 질주 2’ 캐릭터 재현

영화 속 수키의 자동차는 개성 강한 혼다 S2000

가격표보다 오래 기억되는 자동차의 색과 이야기

제니의 사진에서 자동차 영화로 이어진 시선

연예인의 자동차 기사라고 하면 수억원대 가격과 브랜드부터 등장하기 쉽다. 하지만 자동차가 대중의 기억에 남는 방식은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 속 한 장면, 색상 하나, 운전석에 앉은 인물 때문에 오래 기억되는 차도 있다.

제니의 최근 핼러윈 사진이 그런 자동차를 꺼내볼 계기가 됐다.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제니는 영화 ‘분노의 질주 2’에서 데본 아오키가 연기한 수키의 스타일을 재현했다.

영화를 기억하는 자동차 팬이라면 인물과 함께 핑크색 스포츠카를 떠올릴 수 있다. 낮은 차체와 열린 지붕, 과감한 그래픽으로 등장했던 혼다 S2000이다.

이번 이야기는 제니가 새 차를 샀다는 소식이 아니다. 제니가 재현한 캐릭터를 통해 영화 속 자동차를 다시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사진에 등장하거나 캐릭터와 연결된 차를 곧바로 연예인의 소유 차량으로 소개하면 출발부터 사실이 어긋난다.

검은색 악역의 차가 핑크색 수키의 차로

피터슨 자동차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소장 중인 영화 촬영용 S2000은 첫 번째 ‘분노의 질주’에서 조니 트랜의 차량으로 쓰인 뒤 두 번째 작품에서는 수키의 차로 등장했다. 검은색이었던 차를 밝은 핑크색으로 다시 칠하고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더했다.

같은 자동차라도 누구의 차로 등장하고 어떤 색을 입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영화에서 자동차는 이동 도구이면서 인물을 설명하는 장치다. 등장인물이 길게 자신을 소개하지 않아도 차의 색과 자세, 꾸민 방식이 먼저 성격을 보여준다.

S2000이라는 바탕도 눈여겨볼 만하다. 혼다가 1999년 출시한 이 차는 앞쪽에 엔진을 두고 뒷바퀴를 굴리는 2인승 로드스터다. 박물관은 높은 회전수를 활용하는 엔진과 균형 잡힌 무게 배분을 주요 특징으로 설명한다.

다만 영화에 사용된 개조 차량의 성능을 일반 판매 차량의 제원처럼 소개해서는 안 된다. 관객이 기억하는 외관과 촬영용 튜닝, 실제 양산차의 특성을 구분해야 이 차의 매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비싼 차보다 선명하게 남는 차가 있다

수키의 S2000은 차종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핑크색 스포츠카로 설명할 수 있다. 자동차를 잘 알아야만 기억할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제원표를 읽지 않아도 색과 형태, 캐릭터의 조합은 눈에 남는다.

이 지점은 요즘 자동차를 바라볼 때도 생각해볼 만하다. 성능과 편의장비가 좋아져도 차마다 비슷한 인상을 주면 기억 속에서는 서로 겹친다. 반대로 취향이 분명한 한 대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설명할 말이 남는다.

물론 영화 속 과장된 튜닝을 일상 도로에 그대로 옮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차량 변경에는 안전과 관련 규정을 고려해야 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속도와 실제 도로에서 지켜야 할 기준도 다르다.

그럼에도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는 출발점까지 제원과 가격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본 영화 속 핑크색 차 한 대가 먼저이고, 브랜드와 엔진에 대한 관심은 그다음일 수 있다.

제니의 최근 사진에서 자동차 이야기로 이어지는 길도 거기에 있다. 얼마짜리 차를 소유했느냐를 묻지 않아도, 자동차가 사람의 취향과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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