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휩쓴 PV5에 이어… 기아 PV7, ‘이것’으로 판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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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오는 9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형 전기 밴 PV5로 유럽 시장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한 등급 위인 대형 전기 밴 시장까지 정조준하는 것이다.
PV5가 이미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점유율 30.4%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기아는 PV7을 앞세워 Ford E-Transit, VW 대형 밴 등이 장악하고 있는 미드사이즈 전기 밴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PV5 성공이 PV7 공략의 발판
기아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1만3,603대가 판매되며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 점유율 30.4%를 기록, 12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패신저·카고·샤시캡 등 다양한 차체 라인업과 약 3만 유로(세전)라는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
PV5가 속한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은 올해 상반기 4만4,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경상용차(LCV) 시장이 8.7% 감소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내연기관 상용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전기 밴만 나 홀로 성장세를 구가하는 셈이다.
PV7, E-GMP.S 플랫폼으로 ‘대형 시장’ 노크

PV7은 기아의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PV5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해 부품 공용화와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다. 해외 매체들은 PV7을 “약 5.2m(17피트)에 달하는 XXL 전기 밴”으로 묘사하며, Ford Transit 전기 버전과 직접 경쟁할 체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배터리는 70kWh 이상의 NMC 셀 채용이 유력하며, WLTP 기준 주행거리는 최소 350km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심 라스트마일 물류부터 장거리 배송·다인승 셔틀까지 하루 운행 패턴을 감당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치다. 기아는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V7이 진입할 유럽 미드사이즈 전기 밴 시장은 올해 상반기 5만7,8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했다. 전체 중형 밴 시장 성장률 2.3%의 약 4배에 달하는 속도다.
2027년 유럽 출시…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기아는 내년 PV7을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나, 독일 현지 매체들은 실제 고객 인도 시점을 2027년으로 전망한다. 공개에서 양산·배송까지 1년 이상의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 사이 Ford E-Transit, Mercedes eSprinter 등 기존 강자들이 소프트웨어·충전 인프라·서비스망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협이다.
유럽 상용차 플릿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와 서비스 네트워크 신뢰도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격·제품력만으로는 오랜 관계로 굳어진 플릿 계약을 뒤집기 어렵다는 업계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아가 PV5로 쌓은 브랜드 신뢰를 PV7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