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거장 삼성SDI “GM 깜짝 놀라게 한 5조원 투자”… 그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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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북미 첫 배터리 단독 공장을 확보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역풍 속에서, 삼성SDI는 오히려 북미 생산 거점의 주도권을 손에 쥐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GM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사이, 삼성SDI는 빈자리를 채우며 ‘EV와 ESS 동시 공략’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북미에서 본격화한다.
GM 지분 49.99% 전량 인수…합작이 단독 공장으로
삼성SDI는 2026년 8월 11일, GM과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Synergy Cells)’에서 GM 보유 지분 49.99%를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너지셀즈는 2024년 양사가 총 35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설립한 연산 27GWh급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으로, 현재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약 680에이커(약 275헥타르) 부지에 조성되며, 장기적으로 36GWh까지 생산능력 증설이 가능하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삼성SDI가 단독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제품 믹스와 공정 계획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GM의 지분 매각은 전기차 배터리 직접 투자에서 물러나 장기 구매·조달 계약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흐름의 연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를 “전기차에서의 추가 후퇴(further retreat from electric cars)”로 표현한다.

차세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고니켈 NCA로 GM 신형 전기차 겨냥
삼성SDI는 합작법인 재편과 동시에, GM과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동 선행 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니켈 비중을 높인 고에너지밀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의 하이니켈 각형 셀로, 삼성SDI의 급속충전 기술이 함께 적용된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대비 구조적 안전성이 높고, 셀 간 공간 효율을 높여 같은 팩 크기에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 개발된 배터리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SK온이 파우치형 중심인 것과 달리 각형에 특화된 삼성SDI의 차별화 포인트가 이번 협력에서도 두드러진다.
ESS 북미 거점화…인디애나 두 공장이 허브로
삼성SDI의 이번 전략에서 주목할 또 다른 축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뉴칼라일 공장에는 EV용 고니켈 각형 라인과 함께 ESS 전용 생산 라인도 구축된다. 삼성SDI는 2026년 현재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5년 말 확보한 2조원대 계약까지 더하면 누적 ESS 수주 잔고는 140GWh 수준에 달한다.
올해 신규 ESS 수주 목표만 90GWh 이상으로 제시될 정도로 ESS는 삼성SDI의 두 번째 주력 사업으로 빠르게 부상 중이다. 기존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도 ESS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두 인디애나 공장이 삼성SDI의 북미 ESS 허브 역할을 분담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삼성SDI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캐즘(Chasm) 국면을 ESS 수주 확대와 북미 단독 생산거점 확보로 돌파하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35억달러 규모 인디애나 공장이 EV와 ESS를 동시에 소화하는 유연한 배터리 허브로 완성될 경우, 삼성SDI의 북미 공급망 영향력은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