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로에서 못 보겠네..”벤츠가 만든 브랜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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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전동화 브랜드 ‘EQ’에 관한 이야기다. ‘EQ’를 벤츠의 전기차로만 알고 있다면, 메르세데스-벤츠가 ‘EQ’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왜곡해 해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르세데스-EQ’는 벤츠의 친환경 자동차 사업부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뿐만 아니라 충전 스테이션에서부터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메르세데스-EQ’는 ‘Ambition2039’라는 이니셔티브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생태계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과정에는 총 여덟 종류의 차량 출시 역시 계획되어 있었다. 바로 ‘EQ’ 시리즈다. 

EQA, EQB, EQC, EQE, EQE SUV, EQS, EQS SUV, 그리고 EQV까지. 총 여덟 대의 차량은 벤츠 전기차 사업부의 원대한 계획 중 일부다. 생뚱맞은 디자인으로 대중과 평단의 반감을 샀을 순 있으나, 벤츠에게는 호기로운 도전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십수 년이 지난 오늘도 최고의 차 반열에 응당 언급되곤 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W221)’다. 묵직한 V12 엔진을 포용하는 거대한 엔진 룸과 광활한 보닛이 만들어내는 실루엣. 자타 공인 대형 세단의 교과서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승차감과 주행 감각까지. 수십 년 동안 찬란한 역사를 기록해 온 S 클래스 특유의 디자인 언어와 정체성, 그리고 ‘S-Klasse’라는 이름이 소중하다는 점을 벤츠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차체를 움직이는 동력원이 변화할지라도, 혁신 가득한 새 이름을 붙이기보다 헤리티지를 살리고, 기존의 감각과 알맞게 버무려 변화를 이질감 없이 전달하는 모습은 벤츠 입장에서도 적합한 방향성임에 틀림없다. 모든 모델이 순수 전기 차량이라면 굳이 ‘EQ’라는 이름을 붙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EQ’라는 이름을 차량에 붙이지 않겠다는 주장은 전기차 사업의 존망과는 별개의 문제다. EQ 시리즈를 통해 벤츠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위한 기술 도약을 마쳤다. 말 많던 디자인은 손볼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최고의 기술력을 집약해 넣을 것이다. 

당찬 포부의 결과는 ‘콘셉트 CLA’다. EQ 시리즈와 기존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언어를 고루 섞어 놓은 야심작이자 타협안이다. 제조사의 경영 악화 또는 저조한 실적에서 기인한 브랜드의 폐지로 해석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나무 말고 숲을 보라’는 비유가 와닿으려나. 
 
내연기관 엔진에 익숙해져 있는 인류는 벤츠의 EQ 시리즈를 ‘잠깐 반짝이고 저버리는 무언가’ 정도로 바라본다. 하지만 작은 불꽃은 혁신의 시발점이고, 원대한 계획의 첫걸음이다. 벤츠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전동화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우디는 언제까지 ‘e-tron’을,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을 사용할 것 같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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