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자국 관광객 한국 방문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며 ‘애국 소비’와 ‘유커 푸대접’을 언급했다. 중국 제품의 ‘가성비’ 향상과 중국 뷰티 업계 발전도 꼽았다.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최근 우리나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이 발표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하며 유커 방문이 늘지 않는 이유를 지난 2일 분석했다.
우선 환구시보는 현경연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 경쟁력 감소, 한국 물가 상승, 외국인 친화 관광 인프라 부족과 중국 내 혐한 정서 확산’을 골라 언급했다. 현경연이 가장 먼저 꼽은 ‘중국 체감경기 부진’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서 환구시보는 “한류 문화가 중국 젊은이들을 대거 한국으로 향하게 했었다”며 중국인 왕거(王歌, 25세)의 인터뷰를 전했다. 한때 ‘한류 마니아’였다는 왕거는 “최근 2년 새 중국의 궈차오(国潮, 애국 소비 문화) 활성화로 인해 한류 문화에 흥미를 잃었다”고 환구시보에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이 유커에게 우호적이지 않아 가 볼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코로나19 발생 당시 중국 관광객이 인천공항에서 노란 명찰을 걸어야 했던 일은 ‘콩깍지가 완전히 벗겨지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인만 옐로카드를 걸게 했다’며 당시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 체류 외국인 전체에 취한 조치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확진자 격리 시설과 식사가 엉망이다’라는 중국 내 루머도 그대로 보도됐다. 보건복지부는 영국 국적자가 노란 카드를 건 사진과 숙소 및 도시락 사진을 공개하며 해명했다.
끝으로 환구시보는 ‘중국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 향상, 뷰티 업계의 쾌속 발전’ 때문에 중국인 여성의 쇼핑, 뷰티 관광 목적 방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상품과 뷰티 시술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해당 목적 한국 여행의 인기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해당 기사 댓글에는 ‘중국의 대국 마인드가 점점 향상되고 있다. 10년 전과 수요가 다르다’는 의견과 ‘정상적인 현상이며, 이치에 맞는다’는 의견이 추천 수가 높았다.
글=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