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코스는 히타카츠항 국제터미널 인근의 무료 공영주차장을 기점으로 터미널을 지나 카미소호텔 – 카미소호텔 산책로 –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 러일 우호의 언덕 – 미우다 해수욕장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전체 거리는 약 9km이고 카미소호텔 방향 – 토노사키 방향으로 약한 경사가 있을 뿐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지.
대마도 여행은 거의 매번 그래왔듯 캠핑 + 트레킹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걷는 자의 일본여행 장소로 한국에서 거리도 가깝고 비용도 적당하다 생각되어 자주 왔던 곳이다. 이번 대마도 여행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꼭 들러보고자 했던 시라다케를 올라가지 못한 것.
무료공영주차장
일본 〒817-1701 Nagasaki, Tsushima, Kamitsushimamachi Hitakatsu, 比田勝港
히타카쓰항 국제터미널
958-16 Kamitsushimamachi Hitakatsu, Tsushima, Nagasaki 817-1701 일본
카미소 호텔
390 Kamitsushimamachi Nishidomari, Tsushima, Nagasaki 817-1703 일본
러일 우호의 언덕
Kamitsushimamachi Nishidomari, 쓰시마시 나가사키현 817-1703 일본
三宇田浜海水浴場(日本の渚100選)
1217 Kamitsushimamachi Nishidomari, Tsushima, Nagasaki 817-1703 일본
다음 대마도 여행은 걷는 자의 일본여행 이란 본분을 유지함과 함께 시라다케는 꼭 다녀올까 한다.
트레킹코스 관련 영상 1분 34초인데 볼썽사납다 해도 좋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이곳이 위에서 언급했던 무료 공영주차장이다.
저 앞의 붉은색 상자가 보이는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이번 대마도 여행에서 이틀을 묵었던 토끼세키 민숙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장 크게 보이는 3층 건물은 우메야라는 호텔이며 그 오른쪽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미나토 스시라는 식당이 있다. 내가 처음 대마도 여행을 시작하며 처음 식사를 했던 곳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가야 할 트레킹 코스는 뒤로 돌아가야 하며 길 건너편에 공중화장실이 있어 트레킹 전에 잠시 화장실부터.
회색의 콘크리트 벽에 우뚝 솟은 주황색의 토리이(Torii, 鳥居)
‘토리이’는 ‘도리이’로도 들리고 ‘도리’로도 들리는데 일본인이 아니므로 정확한 발음이 어렵다.
한자를 보면 새 조(鳥)에 살 거(居)를 사용하기에 ‘조거’라고 읽고 ‘새가 사는 장소’로 이해하면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사찰에서 세우는 일주문과 비슷해 이곳부터 신의 영역임을 알리는 것이고 몸과 마음가짐을 단속하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그들의 신에게 경배할 필요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가능한 말을 적게 하고 말을 하더라도 조용히 하는 것이 예의가 될 것이다.
참고로, 토리이에 사는 새는 신의 전령이라고 한다.
오른쪽에 게이트웨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상대마 히타카츠항 부근의 대표적인 면세점이다.
도로가 있는 이쪽이 정문이 아닐까 싶지만 이곳은 후문이고 정문은 뒷길 골목에 있다.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주변으로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장기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대마도 여행 중에 도심지에서 개천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네 생각으로는 대부분 담수라 생각하는 게 맞을 텐데 대마도 마을의 대부분은 해안가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개천처럼 보여도 거의 바닷물이라 생각하면 맞다. 담수는 마을에서 더 깊은 곳에서나 만날 수 있다.
저 앞으로 파란색 표지판에 직진과 우회전 갈림길이 보이는데 직진을 하면 터널을 만나게 되며 우회전을 하면 이번 대마도 여행 트레킹 코스로 계획한 카미소 호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자그마한 어촌 마을로 고기를 잡으러 가는 건지 아닌지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저 앞의 오른쪽이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그렇게 쭈욱 걷다가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직진을 하면 어촌 마을의 끝이므로 되돌아와야 한다.
방향을 꺾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토리이.
이곳은 니시도마리 신사라고 하는데 계단을 올라가 보면 신사 건물 1칸이 있을 뿐이며 동네 사람들 기도하고 절하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런 곳은 굳이 갈 필요가 없겠다. 쿠니는 호기심에 올라가 봤음.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이 보인다.
이번엔 주황색의 토리이가 보이는데 니시도마리 신사의 연장이고 金刀比羅宮라고 적혀 있다. 궁금해서 또 올라가 봤는데 괜한 걸음이었다. 딱히 뭔가 볼 만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동네 사람들 기도하고 그런 곳이다.
그렇게 호기심 노동을 하고 계속 걷다 보니 뭔가 의미 있는 곳.
쇼와천황의 어재비(昭和天皇御製碑)라 적힌 곳이 등장한다. 쇼와천황(昭和天皇)은 1989년에 사망한 일본 제124대 천황으로 쇼와천황 어재비라는 말은 쇼와천황이 지은 글을 비로 만들었다는 말이 된다.
근데 ‘어재비’라니… 한글로 표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거느릴 어(御) 지을 제(製) = ‘어제비’라고 해야 맞다.
쇼와천황이 무어라 글을 지었길래 비석까지 세웠을까?
천황이 지은 글을 정리하면, ‘어느 날 자신의 정원을 살펴보다 대마도의 봄을 발견했다’라는 내용.
쇼와천황이 생물학을 전공하고 식물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대마도의 면장쯤 되는 분이(対馬の町長) 이팝나무를 궁내청(宮内庁)으로 가져가 진상했다고 한다. 이팝나무는 대마도 본토에서 볼 수 없는 대마도 고유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흔하고 흔하지만 이팝나무 자연군락은 오직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니 천황 입장에서도 좋았을 것이다. 대마도의 이팝나무 군락지는 대마도 북쪽 ‘와니우라’라는 지역에 위치하며 한국전망대 부근이다.
여기서 ‘궁내청’이란 내각총리대신의 관리하에 황실 관련 사무를 보는 국가 부처를 말한다. 황실의 비서실 정도?
그렇다면 ‘어제비’를 이팝나무 자연 군락지인 와니우라 마을에 설치하지 않고 여기 니시도마리에 설치한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쇼와천황이 되기 전 황태자였을 때 헬기를 타고 대마도에 와 바로 옆의 카미소 호텔에서 하루를 묵어갔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에 어제비를 설치한 것 같다.
일본여행을 하며 우리나라와 관련한 곳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 앞의 방파제는 히타카츠항으로 밀려드는 파도를 막기 위한 방파제.
쇼와천황 어제비 주변을 돌아보고 곧바로 카미소 호텔 방향으로 간다.
노란색 3층 건물이 당시만 해도 대마도에서 가장 훌륭했던 카미소 호텔인데 지금은 중하급 호텔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내가 대마도 여행 중에 카미소 호텔을 종종 찾아오는 건 호텔에서 숙박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호텔 산책로가 좋아서이다. 걷는 자의 일본여행 장소 대마도는 내게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곳도 그러한 곳 중 하나로 연결 연결해 편안하게 걷는 곳이다.
지금은 칙칙한 초록으로 변한 상태지만 봄이 되면 주변으로 동백과 벚꽃이 교차하며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다.
거기에 더해 봄 초록은 수채화로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해 아주 예쁘다.
뒤에 휴대폰 내려두고 뒤태 한 컷 촬영했다. 실은 이때 제로그램 백팩을 촬영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기에… ^^;
이렇게 해안 길을 걷다가 해변이 나오면 잠시 쉴 생각이다.
일부러 방파제를 만들고 인공적으로 조성했다고 하는 와니우라 해변.
대마도의 남쪽 해변, 해수욕장은 대체적으로 물살이 조용하고 완만한 경사도를 갖고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여행을 와도 좋을 곳이라 생각된다.
해수욕장이기에 있어야 할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샤워실은 성수기에만 오픈된다.
이곳은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주차장.
주차장 옆으로 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번 트레일 중에 가장 경사가 심한 곳이라고 하면 믿으실라나?
그렇게 끝까지 올라갔다가 170도 뒤로 돌아 경사로를 다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처음 출발할 때 봤던 분홍색 바지의 한국 여학생이 자전거를 빌려 여기까지 올라왔다. 힘들겠지만 저 언덕 위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꿀맛 같은 자전거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도로를 오르다 왼쪽으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인다.
곤겐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 이번 일본여행 트레킹에서 곤겐산과 시라다케 등 산이란 산은 모두 제외했다.
언덕 경사로를 다 올라왔나 싶을 때 오른쪽 멀리로 단층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가 화장실이고 토노사키 동백터널 딱따구리길 트레일의 공식 주차장이다. 토노사키는 자주 다니는 곳이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곧바로 미우다 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는다.
조금 전 올라온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 토노사키(러일우호의 언덕) – 미우다 해수욕장 삼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움푹 들어간 미우다 해수욕장 전망소에서 조망을 한다. 날이 흐림에도 불구하고 물색이 예쁘다.
그렇게 계속해서 걷다 보면 대마도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건물이 보이는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비즈니스호텔인 토요코인이다. 그리고 토요코인 오른쪽으로 대마도 최고의 온천이라 불리는 ‘나기사노유’
이곳은 미우다 해수욕장 주차장.
미우다 해수욕장임을 알리는 비석 뒤로 나무집이 보인다.
이 나무집은 미우다 해변 캠핑장 관리실.
캠핑장 방문을 하려면 저곳에 들러 체크인을 해야 한다.
미우다 해수욕장 주차장의 일부를 점유하고 있는 푸드트럭. 허가를 받아야만 상업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차장 저편의 오른쪽 건물이 화장실이고 왼쪽 건물이 샤워실.
모든 샤워실은 성수기에만 열린다.
이곳 미우다해수욕장은 대일본 수산회 등의 선정위원회 단체인 ‘일본나기사100선'(日本の渚100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100선에 포함될 정도의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언뜻 보기에 뭐 특별한 것이 있으려나 싶지만 작은 대마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운 조개껍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천연 백사장을 지닌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이 갖추고 있어야 할 맑은 물, 예쁜 물색, 청결함과 편의 시설에 더해 대마도 최고의 온천, 호텔, 펜션, 캠핑장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음도 100선에 선정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과거 이용했던 추억이 떠올라 미우다 캠핑장으로 올라가 본다.
헉~ 그런데 이게 뭥미?
웬 철조망이?
도대체 이런 철조망이 왜 생겼을까 생각해 봤다.
아마도 누군가 몰래 들어가 캠핑을 했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나와버렸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보기에도 흉측한 철조망을 캠핑장에 왜 세웠을까?
미우다 해수욕장을 떠나 이제 원점회귀를 위해 터널로 향한다.
이때 오른쪽에 보이는 미우다 펜션.
꽤 오래전에 저곳에서 하루 묵었던 기억이 있다 모두 편백나무로 지어놓아 편백향애 무척이나 진했던 곳.
그렇게 걸음을 재게 움직여 터널을 통과한다.
터널을 통과한 뒤 오른쪽 차선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왼쪽으로는 갓길이 없어 걷기에 위험하다.
대마도 여행을 하다 보면 특히 운전을 하다 보면 길이 상당히 좁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도로 관점으로 보면 교행이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도록이지만 이들은 익숙한지 잘 달린다. 다만, 속도는 느긋하게 말이다.
저 멀리 통신탑이 보이는 곳 부근이 곤겐산 전망대다.
그리고 이쪽 방향에서 곤겐산을 오르는 코스가 딱따구리길 1코스. 산행을 하고 싶다면 이쪽 편에서 걷기 시작해 곤겐산을 다 오른 뒤 토노사키 방향으로 2코를 걷고 토노사키 트레일을 걸으면 딱 좋다.
일본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들 중 하나가 이네들은 귀엽고 깜찍한 것들을 참 잘 만들어낸다.
저 앞에 보이는 소방서도 그렇다.
불자동차나 구급차가 마치 장난감을 놓아둔 듯 보인다.
그렇게 걷다 보니 처음의 갈림길과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 쭈욱 직진을 하면 히타카츠항과 게이트웨이 면세점 그리고 주차장이 차례로 나오게 될 것이다.